[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경북 영주시 무섬교 내성천에서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몸길이 1m에 달하는 대형 도마뱀이 포획됐다.
관계당국은 이번에 포획된 대형 도마뱀과 지난달 신고가 들어온 악어의 몸길이가 비슷해 이 도마뱀을 악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영주소방서는 지난 27일 오후 3시 30분쯤 영주시 휴천동 A사료 공장에서 길이 1m 크기의 대형 도마뱀(사바나왕 도마뱀)을 포획했다고 밝혔다. 도마뱀은 현재 영주시에 보관 중이다. 시는 이 도마뱀을 경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인계할 방침이다.
이날 포획한 도마뱀은 우리나라에서 살지 않는 종으로, 누군가 키우다 유기했거나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계당국은 도마뱀 포획 지점과 지난달 '악어 목격 소동'이 불거진 무섬교까지는 직선거리 20여㎞ 떨어져 있으나 포획 지점 옆의 원당천은 서천을 거쳐 무섬교까지 연결돼 있어 같은 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7시쯤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노동자 4명이 “1m 크기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라고 신고하며 당국이 수색을 벌여왔다.
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무섬교 일대를 비롯해, 내성천 상류(영주댐)부터 하류(낙동강 유입 지점)까지 총 54㎞ 구간을 수색했으나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