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성금함의 반전 정체.. 분노한 유족이 걷어찼다

입력 2023.07.28 07:02수정 2023.07.28 13:00
60대가 갖다놔.. "타인 죽음 이용" 맹비난
신림역 성금함의 반전 정체.. 분노한 유족이 걷어찼다
신림역 추모공간에 놓인 '가짜' 모금함.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장소 인근에 피해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가운데, 해당 추모 공간에 유족 동의 없는 ‘가짜 성금함’이 등장해 시민들이 분노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추모공간 모금함 갖다 놓은 범인’이라는 게시글이 공개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민들이 국화와 술을 놓고 간 추모 현장에 정체불명의 과일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해당 박스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쓰여져 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박스는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유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놓아둔 가짜 모금함이었다.

A씨가 공개한 다른 사진을 보면 가짜 모금함에 천원 지폐와 동전 등 돈이 담긴 모습도 담겨 있다. 추모를 위해 온 시민들이 해당 박스를 진짜 성금함으로 여기고 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신림역 성금함의 반전 정체.. 분노한 유족이 걷어찼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A씨는 해당 박스를 놓은 범인은 “경찰이 와서 잡고 보니 피해자와 아무 관계 없는 60대 할아버지”였다며 “유족들이 와서 오열하면서 (박스를) 걷어찼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화난다” “타인의 죽음을 사적으로 이용하다니 (화가난다)”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조선(33)은 28일 검찰에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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