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인기 아이돌 'AAA(트리플 에이)'의 멤버 아타에 신지로(與真司郎·34)가 커밍아웃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 연예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닛테레뉴스에 따르면 아타에는 26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이 게이라고 고백했다. 2000여 명의 팬들이 그의 '일생 일대의 도전'을 지켜봤다.
그는 "오랜 시간 불안과 싸우며 자신의 일부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그는 "내가 게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번엔 세상이 날 아티스트로서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아타에는 "나와 같은 처지인 이들이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당신이 어디에 있든, 나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응원한다"고 커밍아웃의 계기를 밝혔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아타에는 처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인지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정보가 부족해 "내가 이상하고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팬들은 "힘내" "괜찮아"라며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발언을 마친 아타에는 한결 후련해진 표정으로 "다들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며 손을 모았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성소수자들이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공개 커밍아웃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동성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보수적인 일본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중의원 본회의는 지난 6월 의회에서 성소수자(LGBT)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수정 법안을 가결했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회견이 끝난 후 한 팬은 닛테레 뉴스에 "성 정체성 같이 부정당하기 쉬운 부분을 용기있게 발표한 점이 대단하다"며 "(신지로가) 최애라서 다행이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