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야 옥이야 기른 건데"... 오렌지 도난당한 카페 사장의 복수

입력 2023.07.27 09:02수정 2023.07.27 13:07
"금이야 옥이야 기른 건데"... 오렌지 도난당한 카페 사장의 복수
남성의 손에 오렌지가 쥐어져 있다. 출처='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금이야 옥이야 기른 건데"... 오렌지 도난당한 카페 사장의 복수
한 남성이 23일 오후 9시쯤 인테리어용 오렌지를 훔쳐 달아났다며 가게 주인이 올린 CCTV영상. 출처='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파이낸셜뉴스] 남의 가게에서 기르던 인테리어용 오렌지를 훔쳐 달아난 남녀 커플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가게 주인 A씨는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꼭 망신을 줘야겠다. 정성들여 키우던 오렌지라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모르겠다”며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쯤 길가를 걷던 남녀 커플이 문득 발길을 멈추더니 가게 2층쪽을 바라본다.

두 사람은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남성이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 2층에서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줍는 자세를 취했다. 잠시 뒤 남성은 손에 오렌지 한 개를 움켜쥐고 도망친다. 가게 밖의 여성은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상 주인 A씨는 “인테리어용으로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것”이라며 “나무에는 눈으로만 봐 달라는 문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본 영상을 보면 남자가 1층에서 우리 오렌지 나무를 발견하고선 도둑고양이처럼 올라오는 모습과 그 모습이 웃긴다고 낄낄대며 웃으며 영상을 찍는 여자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 있다”며 “저 두 인간은 재미로 했겠지만, 저는 그동안 키워온 노력과 정성에 눈물이 다 났다”고 씁쓸해했다.

A씨는 또 “이틀이 지났지만 나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며 “너무 몰상식하고, 왜 굳이 문 닫힌 가게에 들어와 2층까지 올라와서는 저 짓을 하고 간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댓글을 통해 ‘경찰에 신고하라’는 조언이 이어지자 A씨는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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