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몬스타엑스 셔누(31)와 형원(29)이 데뷔 8년 만에 첫 번째 유닛으로 뭉쳤다. 특히 올해 4월 소집해제하고 멤버 중 처음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셔누는 곧바로 형원과 유닛 준비에 돌입, 새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
셔누와 형원은 2015년 몬스타엑스로 데뷔해 '무단침입' '팔로우' '슛 아웃' '드라마라마' '러브 킬라' 등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는데, 이번 유닛을 통해 팀과는 또 다른 음악색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셔누X형원의 이야기가 담긴 미니 1집 '디 언씬'(THE UNSEEN)은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두 사람의 시선을 녹아냈다. 형원이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곡으로, 두 멤버의 섬세하고도 매력적인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셔누X형원을 최근 만나 유닛 데뷔 소감을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더 언씬'을 통해 '시선'에 대해 얘기한다. 타인이 보는 나와 다른 점을 느낀 게 있다면.
▶(셔누) 다른 점을 느꼈다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숙명이라 생각한다. 우리 직업에서는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거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정의 내릴 순 없는 것 같고, 여러 모습의 내가 존재하니까 그런 모습을 수용하려고 한다. 사실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팬분들이 나를 보고 재밌어한다는 걸 알게 되기도 했다.
▶(형원) 데뷔를 하고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살면서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기도 했고,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 속에 장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러한 시선들 덕분에 타인이 바라봤을 때 보이는 장점을 알게 되기도 했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됐다. 내가 있는 그대로 솔직한 편인데, 그런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해 주니까 좋더라.
-셔누는 올해 4월 소집해제 해서 2년여간 공백기가 있었는데 준비하면서 어땠나.
▶(셔누) 소집해제하고 나오니 몬스타엑스가 너무 잘 되어 있더라. 당연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게 좋지만 이렇게까지 잘했을 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2년 넘게 쉬다 왔는데도 그 덕분에 여러 곳에서 많이 찾아주더라. 어색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팬콘서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군 복무를 하고 돌아와도 95% 정도는 복무 전과 같은 것 같다. 하하. 너무 똑같아서 군 복무를 안 한 것 같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군 복무 중 몬스타엑스 활동을 지켜보며 어땠나.
▶(셔누) 너무 뿌듯하더라. 내가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곳에서 일을 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자원봉사자분들께서 사인을 요청했다. 하하.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그러는 경우가 많더라. 혼자 일했지만 멤버들 덕에 어깨가 올라갔다.
-셔누는 유닛 데뷔와 함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 파이트 저지로 참여하게 됐는데.
▶(셔누)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서는 파이트 저지라 내가 여기서 춤으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 방향에 맞게 하려고 한다. 또 앨범은 앨범대로 콘셉트에 맞게 보여주겠다.
-형원은 최근 유튜브 예능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달라진 반응을 실감하나.
▶(형원) 달라진 건, 사람들이 만났을 때 주량을 물어본다는 것.(웃음)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당시에 나갔을 땐 별생각 없이 나갔는데 반응이 되게 좋더라. 이를 통해 또 한 번 느낀 게, 어디 가서든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든 돌아온다는 걸 알게 됐다.
-셔누X형원의 활동 각오를 들려달라.
▶(셔누) 우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나중에 지났을 때 굉장히 좋은 활동이었고 명반이었다는 평을 들을 수 있게끔 활동을 잘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하려고 하는 걸 우직하게 해 나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데, 이번 '디 언씬'을 하면서도 내 갈 길은 가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활동 역시 그렇게 하려고 한다.
▶(형원) 이번 활동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팬분들이 만족할 수 있게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뭔가 기대는 많이 하지 않는다. 다만 기대를 하지 않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몬스타엑스가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움직이지만 한 발짝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성적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유닛으로 나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할 생각이다.
-셔누X형원 활동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형원) 지금 군대에 가있는 멤버들도 있지만 이런 유닛 활동을 통해 몬스타엑스가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그리고 2025년 정도에 몬스타엑스가 군백기를 마칠 것 같은데, 그때가 마침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 해를 의미 있게 보내려면 지금 이런 활동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