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염정아가 물을 무서워했음에도 '밀수'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염정아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염정아는 진중한 진숙 역을 맡은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나도 여기서 튀게 해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절대 그러면 안 되는 인물이라 그런 걸 자중하고, 어느 선을 넘기지 말아야지 했던 고민을 했다"라며 "인물에 대해선 제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지만 류승완 감독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헷갈리는 건 정확하게 답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춘자와 다른 연기를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해 "감정선을 계속 잡고 이어가야 하는 인물이라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라며 "표현을 많이 안 하는 사람이지만 모든 사연을 다 가지고 잇는 사람이고, 춘자에 대한 마음이 누구보다 각별했기 때문에 배신감이 컸던 사람이라 나중에 미안함과 그 깊이를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할지 그 수위를 항상 고민했다, 진중한 사람이다 보니까 튀는 행동을 할 수도 없고 배우로서는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진숙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염정아는 실제 수영을 못하지만 해녀 역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3개월 수중 훈련이 있었는데 진짜 열심히 했다, 안 하면 안 되니까"라며 "특히 진숙이 해녀들 리더이기도 해서 제일 잘 해야 하는데 물이 무서우면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안 했었던 사람인데 그 마음을 버리니까 물이 안 무서웠다"라며 "처음에 슈트 입고 들어가서 숨 참기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조금씩 들어간다. 1m 들어갔다가, 그리고 더 1m 들어갔다가 6m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뒷부분 수중 액션은 특히나 진숙의 활약이 커서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스럽게 해냈다"라며 "끝나고 나서는 물 근처에도 안 간다"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밀수'에 출연을 결심한 염정아는 "사실 '선결심 후노력'이다, ('밀수
를) 너무 하고 싶었어서 일단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컸다"라며 "류승완 감독님과 김혜수 언니가 한다고 하니까 난 복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염정아는 평생 물질만 하다 밀수판에 가담한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 역을 맡았다. 엄진숙은 춘자(김혜수 분)의 절친이자 밀수판의 맏언니이기도 하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