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N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베네토주에서 야구공만한 우박이 쏟아져 최소 110명의 주민이 다쳤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 주지사는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치면서 최대 직경 10cm의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자이아 주지사는 “악천후가 산악지역을 강타한데 이어 평야지대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부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혔다”며 “대부분의 부상은 깨진 유리나 사람들이 우박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네토주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재산 피해나 인명 피해로 인한 신고 접수 건만 500건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아 주지사는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당국은 피해 복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부서진 창문 유리를 제거하거나 폭풍으로 심하게 손상돼 거리를 침범한 나무들을 제거했다.
한편 유럽은 올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올해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 이번 여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기온은 역대 최고인 섭씨 41도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기상학회는 이번 폭염을 지옥의 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의 이름을 따 ‘케르베로스’라 이름 지었다. 루카 메르칼리 이탈리아 기상학회장은 CNN에 “지구는 고열에 시달 리고 있으며, 이탈리아가 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주는 한 세기에 한번 오는 극심한 폭우와 홍수에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해당 지역의 20개가 넘는 강이 범람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악천후가 앞으로 더 잦아지고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