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역자 "구명조끼 없는 포병이 왜..." 의문 제기

입력 2023.07.21 05:28수정 2023.07.21 10:30
해병대 전역자 "구명조끼 없는 포병이 왜..." 의문 제기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하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삼강교 위에서 해병대원들이 실종된 동료를 애타게 찾고 있다. 2023.7.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북 예천에서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20·순직 후 추서)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가운데, 한 해병대 전역자가 채 상병이 투입됐던 수색작전에 대해 수색대대나 보병대대 소속 병사들이 아닌 포병대대 소속 일병이 투입됐다는 점을 짚으며 “책임자 색출해서 조사하고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지 따져야지,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병대 전역자가 보는 해병 실종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자신을 ‘5년 전 1사단 상륙기습 보병대대에서 전역한 전 해병대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구명조끼도 없는 포병대대를 수색 작전에 배치한 것, △수영 특기랑 거리가 먼 포병대대를 구명조끼도 빌리지 않은 채로 수색 작전에 배치한 것, △전투수영 시즌도 겪지 않은 ‘일병’ 계급의 병사를 수색 작전에 배치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A씨는 우선 “순직한 채 상병은 포병대대 출신인데, 포병대대에는 구명조끼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A씨는 “보병대대에서도 상륙기습 같은 곳은 늘 바다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구명조끼가 널럴한 수준 이상으로 많고 수색대대도 마찬가지다”면서 “포병대대는 당연하지만 병과나, 특기 훈련에도 바다에 갈 일이 적기 때문에 부대 내에 구명조끼를 비치해놓을 일이 없다. 당장 같은 보병대대인 유격이나 공정도 구명조끼를 상륙기습대대에서 빌려 쓴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 실종 소식 들었을 때 ‘아 수색대원들 투입해서 (수색)하다가 실종된건가’ (생각)하다가 수색대 이야기가 없고 사진 상으로도 수색대 복장이 아니길래 그렇다면 상륙기습 대대 같은 보병대대에서 갔나 했다”며 “그런데 포병대대라는 기사 보고 머리가 멍 해졌다. 당장 보병대대 내에서도 유격이나 공정은 물에서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힘들텐데 포병대대를 보냈다?”고 반문했다.

A씨는 채 상병이 포병대대 소속이었다는 점 뿐 아니라, 수색 작전 당시 계급이 ‘일병’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병 계급의 병사들은 대부분 전투수영 훈련 경험이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A씨는 이어 “전투수영 다 마쳤어도 저런 급류면 힘들텐데 전투수영도 아직 안 끝낸 병사를 급류에서 수색작업 시켰다?”라며 “몇 달 간 물에서 지내는 수색대 병사들도 힘들 판인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책임자 색출해서 조사하고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지 따져야지 그냥 한 명의 비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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