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또 담배 피웠어? 나가 죽든지" 열받은 아빠는 딸에게...

입력 2023.07.21 04:03수정 2023.07.21 10:29

"너 또 담배 피웠어? 나가 죽든지" 열받은 아빠는 딸에게...
일러스트=정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담배를 피우고 가출하는 등 비행을 저지른 딸에게 폭언하고 둔기를 휘두른 50대 아버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51)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범죄 재범예방강의 수강도 함께 명했다.

A씨는 지난 5월17일 오전 4시께 인천 서구의 자택에서 둔기로 딸 B양(14)의 머리를 내리치고 주먹으로 2차례 때려 학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담배를 피우거나 가출하는 등 비행을 저지른 딸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건 발생 전날에도 "너 또 담배 피웠네",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면 집을 나가 죽든지"라고 말하며 딸에게 욕설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아버지로서 사랑과 인내로 딸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하는데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언했고 상해도 입혔다"며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행을 지속하는 딸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그동안) 구속된 상태에서 반성했고, 딸도 아버지를 용서하면서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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