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 "범죄 저지르면 절 들어갔다"... 발언에 열받은 조계종

입력 2023.07.20 09:54수정 2023.07.20 17:16
서울대교수 "범죄 저지르면 절 들어갔다"... 발언에 열받은 조계종
3PRO TV- 경제의 신에 출연한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이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의 "과거 범죄를 저지르고 군대나 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라는 발언에 대해 불교 폄훼라고 반발하며 공개 참회를 촉구했다.

19일 조계종은 의견문을 통해 "박태균 교수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불교를 폄훼했다"며 "승가를 모독한 사안에 대해 당사자의 공개 참회와 서울대학교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3 PRO TV- 경제의 신'에 출연해 "1950년대에는 범죄를 저지르고, 군대나 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곳은 경찰의 행정이 미치지 않는 곳이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측은 "1950년대에 출가한 스님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전혀 없이 하더라 식의 사실관계가 결여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교수의 발언은) 이 시기에 출가하신 조계종단의 여러 대덕 큰스님을 모욕하는 것임과 동시에 한국불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많은 불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태균 교수는 지성인의 발언은 철저한 자기검열과 책임 속에서 이뤄질 때만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번 성찰하고 본인의 불교 폄훼 발언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참회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대학교 총장에게 대학 구성원들의 반복되는 불교 폄훼에 대해 학교 차원의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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