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 외쳤던 미군 이등병, 북한으로 갔다

입력 2023.07.20 05:28수정 2023.07.20 10:33
“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 외쳤던 미군 이등병, 북한으로 갔다
[미국 WISN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18일 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Travis King·23)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이등병의 얼굴이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킹의 모친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그럴 리 없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ABC방송 계열 WISN-TV는 킹의 얼굴과 모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킹의 어머니인 클로딘 게이츠는 인터뷰에서 “아들은 그런 짓을 벌인 적이 없다”며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미국 집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의 월북 소식을 당일 미 육군 측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킹은 공동경비구역에서 ‘자발적으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킹은 판문점 일반 견학 진행 중이었으며, 그는 JSA 우리 측 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이 저지할 틈도 없이 갑작스레 선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인이 판문점 일반 견학 중 월북한 사례는 이례적으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확인하며 “그가 북한에 구금 중일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해당 군인의 친인척에게 이를 통보하는 작업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장관은 “우리 병력의 안녕에 관해 전적으로 우려한다”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계속 집중할 것이며, 향후 몇 시간, 며칠 동안 상황이 전개되면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킹은 지난해 한국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경찰 순찰차를 걷어찼다가 올해 초 벌금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은 지난해 10월 8일 오전 3시46분께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홍익지구대 순찰차 뒷좌석의 오른쪽 문을 수 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를 받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관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순찰차 뒷좌석에서 “Fxxx Korean, fxxx Korean army(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라고 소리치며 문을 걷어찬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재판부는 “순찰차 뒷문을 손괴한 데 걸맞은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라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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