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혜수가 영화 '도둑들' 이후 물 안에서 공황장애 증상을 느꼈기에 수중 촬영이 많은 '밀수'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이 놀라운 경험이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은 후에)걱정이 된 것은 물 공포증이 있다, 물을 너무 좋아한다, 스킨스쿠버도 하고 그랬다"며 "그때는 몰랐는데 '도둑들' 때 공황을 겪었다, 그때는 나도 모르고 힘든 줄 몰랐다, 내가 왜 그러지, 그런 감정을 처음 경험해서 그 자체가 이상하고 처음 겪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그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았다, 그때 왜 그랬는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다, 보통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황이 온다고 한다, 내 상태가 일반적으로 공황이 올 수 있느 상태더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소년심판' 촬영으로 다른 배우들이 수중 액션 훈련 등 준비 기간을 거칠 때 김혜수는 조금 늦게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두 가지 마음이었다, 하나는 차라리 물에 가면 혹시라도 공황 상태를 경험할까봐 두렵기도 한데 안 가서 좋은 게 있었고, 또 하나는 이래도 되나, 이렇게 내 상태 모르고 촬영하다가 안 좋은 상태가 되면 어떡하나 불안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 공포증이 있는 상황에서 촬영은 쉽지 않았다. 김혜수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내 상태에서 풀려난 게 처음이다, 희한한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아셔서 배려를 해주셨고 어느 순간부터 한 번도 공황 상태를 경험하지 않은, 예전처럼 물 좋아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연기했고, 그것은 나에게도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는 극 중 열 네살에 식모살이부터 시작해 돈이 되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온 해녀 조춘자 역을 맡았다.
한편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