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방송 출연 후 팬레터 확 줄어…'실망했다'는 편지도"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종민이 코요태 활동 초기를 회상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는 그룹 코요태의 리더 김종민이 출연했다.

신지는 김종민에 대해 '회피형 리더'라고, 빽가는 김종민에 대해 '갑갑하고 답답하다'라고 평가했다. 데뷔 25주년 컴백을 앞둔 코요태는 타이틀곡을 정해야 했다. 김종민은 처음 듣는 얘기처럼 반응했다. 타이틀곡 후배는 '날개'와 '바람'이었다. 신지가 김종민의 의견을 묻자 김종민은 "네 의견은 어때?"라고 되물었다. 은지원은 김종민이 신지와 빽가를 불러 의견을 물었어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신지는 '바람'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빽가 역시 '바람'에 투표했다.

그러나 김종민은 "나는 둘 다 상관없다"라고 했다. 혹시 연애할 때도 그러냐는 질문에 김종민은 "정말 그렇다"며 "배려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고 변명했다. 신지는 "본인은 배려라고 하지만 떠넘기기 같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예전에 김종민이 주도해서 앨범을 프로듀싱한 적이 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두려움이 생겼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안무를 결정해야 했다. 시안은 두 가지였다. 이번에도 김종민은 신지와 빽가의 의견을 따라갔다. 김숙은 "저 정도면 김종민은 자리에 없어도 되는 거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타이틀곡 녹음을 위해 다 같이 모였다. 김종민은 신지가 녹음 부스에 들어가자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 신지도 힘들어하고 작곡가도 말리는데 키를 더 올리자고 했다. 패널들도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 김종민은 녹음은 높은 키로 하고 라이브를 할 때는 키를 내려서 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키를 내려 부른다고 비판을 듣는 건 신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김종민은 그런 걸로 욕을 먹냐고 의아해했다. 신지는 "내가 힘든 걸 생각해야지. 무대에서 부르는 건 나니까"라고 했지만 김종민은 올린 그대로 가자고 했다. 옆에서 눈치를 보던 빽가는 "이제 그만해야 될 것 같다"며 말렸다.

김종민은 원래 남자 그룹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댄서가 되기 전에도 가수가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었다고. 코요태 제안을 받은 후 고민을 했지만, 코요태가 된 후에는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종민은 엄정화의 댄서를 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어 팬레터를 한 자루씩 받았는데, "방송 시작하고 말하면서 확 줄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편지에는 '오빠 너무 실망이에요'라는 얘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객원 멤버일 때는 같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눈치를 봤는데, 신지가 김종민에게 리더를 하라고 시킨 후로 코요태에 녹아들었다고. 신지는 "오빠가 들어오고 난 후로 우리가 1위를 했다. 복덩이라고 했다"고 김종민의 기를 살려줬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