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FTRA 전국 이사회 측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 수석 협상가는 13일(현지시간) 오전 회의 결과 협상 위원회가 제출한 파업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기로 투표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파업은 14일 자정부터 시작되며 피켓 시위가 같은 날 오전에 열린다. SAG-AFTRA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6만 회원들은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사회에 참석하거나 완성된 작품에 대해 인터뷰를 할 수 없으며 시상식이나 영화제에 참석할 수 없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홍보 활동에도 동참할 수 없다.
프랜 드레셔 SAG-AFTR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탐욕스러운 기업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어떤 지점에서 우리는 '아니오,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미쳤어요, 지금 뭘 하고 있나요? 왜 그런 걸 하나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쟁점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시스템 변화에 적용될 새로운 계약 조건이다. SAG-AFTRA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임금 인상을 막고 중간급 창작자들이 경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AI 기술을 겨냥, 스튜디오들이 AI 기술로 인해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을 평가절하할 뿐 아니라 AI 기술이 자신들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SAG-AFTRA은 지난 6월7일 파업 승인 투표를 하고영화·TV 제작자연맹(이하 AMPTP)과 교섭을 이어왔으나 끝내 합의는 결렬됐다.
AMPTP는 파업이 확정된 후 성명을 내고 "임금 및 재상영분배금 인상, 연금 및 건강 보험료에 대한 상한액 인상, 오디션 보호, 시리즈 제작 기간 단축, SAG-AFTRA 회원을 위해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AI 관련 대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TV프로그램과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자들 없이는 스튜디오가 운영될 수 없기에 단연코 파업은 우리가 바라는 결과는 아니다"라며 "노조는 유감스럽게도 업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정적 어려움을 안겨줄 길을 택했다"고 했다.
배우들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