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원 든 가방 찾아줬더니 사례금으로..." 하소연에 쏟아진 비판

입력 2023.07.14 05:50수정 2023.07.14 09:18
"27만원 든 가방 찾아줬더니 사례금으로..." 하소연에 쏟아진 비판
가방을 잃어버린 주인이 사례금 3원을 입금한 후 보낸 문자. 사진=보배드림

[파이낸셜뉴스] 소지품과 돈이 든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뒤 사례금 10만 원을 요구했다가 3원을 입금받았다는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갑을 주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지난 10일 충남 홍성의 한 산으로 나들이 중 들른 화장실에서 가방을 발견했다”며 “가방에는 현금 27만 원이 든 지갑과 최신 휴대폰, 안경 등 각종 소지품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금을 보고 욕심이 났지만, 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맘 굳게 먹고 경찰서로 향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지갑을 경찰서에 반납하면서 “사례금도 있냐”고 물었지만, 경찰은 법적으로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후 A씨는 검색으로 ‘유실물법’의 존재를 알게 됐으며, 이를 설명하지 않은 경찰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1시간 뒤 가방 주인으로부터 찾아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은 A씨는 사례금 이야기가 나오자 10만원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가방 주인은 ‘현금이 27만원밖에 없었는데 10만원을 달라는 거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고마운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고 불평했다.

이어 “계좌를 메모한다고 하고는 연락이 없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까지도 연락이 없다가 오후 2시에 3원을 입금하고는 ‘고맙습니다’ 이렇게 문자가 왔다”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A씨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사례금 받으려고 신고했나” “좋은 일 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겨라. 오히려 내용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3만원 잘못 누르신 걸 거다. 저 같으면 사례금 기대 없이 스스로 칭찬해 주고 말았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지갑, 가방, 휴대폰까지 찾아 줬는데 3원 입금은 엿먹이는거” “휴대폰만 해도 백만원이 넘는데 꼴랑 10만원을 아까워 하다니” 등 A씨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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