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서 난동 부린 비키니女 3명, 간이 마약 검사 해봤더니...

입력 2023.07.12 05:47수정 2023.07.12 09:54
파출소서 난동 부린 비키니女 3명, 간이 마약 검사 해봤더니...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우면파출소에서 미국인 3명이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 사진=KBS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영복 차림의 외국인 여성들이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KBS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우면파출소에서 마약을 투약한 미국 여성들이 2시간이 넘게 난동을 부렸다. 이 여성들이 옷을 벗으려 하거나 유리창을 핥으려고 하는가 하면, 경찰을 밀치고 119구급대원의 혈압 측정도 거부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미국 국적의 30대 여성 A씨, 20대 여성 B·C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일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6시쯤 택시를 타고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도로를 지나던 중 택시에서 소리를 지르고 앞 좌석을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웠고 택시기사가 인근 파출소로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들은 수영복 차림이었는데, 경찰이 건넨 우의를 벗어 던지고 경찰을 밀치는 등 파출소에서도 난동을 이어갔다. 경찰관 여러 명이 말렸지만 소용없었고, 난동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 구급대원들이 혈압 측정을 시도했지만 모두 거부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2명은 필로폰 양성 반응이, 1명은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승훈 우면파출소 경위는 KBS에 “입고 있던 비키니를 벗으려 하거나 유리문을 핥으려 하는 등 정상적인 행동으로는 보기가 어려웠다”며 “술 냄새가 나지 않는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마약 투약이 의심돼 119와 강력팀에 공조 요청을 했다”고 했다.

이들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물놀이 축제에 참석했고, 현장 요원이 화장실에 누워있는 이들을 발견해 택시에 태워 귀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물놀이 축제에서 누군가 준 물을 마셨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축제 전 투숙하던 호텔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명을 긴급체포하고 호텔에서 남은 마약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유통한 혐의도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인 후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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