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혀 죽을 뻔"...바나나 먹다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

입력 2023.07.10 08:46수정 2023.07.10 10:36
"숨 막혀 죽을 뻔"...바나나 먹다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
제보자가 바나나를 입에서 뱉어낸 후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난 모습. /사진=제보자 A씨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바나나를 먹다가 크고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겪은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에 사는 A씨(48)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30분께 한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구입해 먹던 중 갑자기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리며 호흡곤란을 겪었다. A씨는 허리를 구부려 헛기침과 구토를 한 끝에 간신히 목에 걸린 이물질을 입 밖으로 뱉어냈지만 짧은 순간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숨 막혀 죽을 뻔"...바나나 먹다 발견된 이물질의 정체
제보자가 바나나를 입에서 뱉어낸 당시의 모습. /사진=제보자 A씨 제공,연합뉴스

A씨는 뱉어낸 이물질을 확인해 보니 길이 3cm, 넓이 1cm로 감의 씨앗보다 컸으며, 웬만큼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목에 상처와 염증이 생겨 사흘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바나나를 수입해 판매한 업체에 전화해 이물질이 나온 경위에 대해 문의했다. 업체 측은 바나나에서 나온 이물질은 씨앗이 아닌 바나나가 상온에서 익어가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바나나 유통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는 이 업체의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우리가 판매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품종이어서 (이물질이) 씨앗은 아니다. 사내 품질팀에서 분석해 보니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바나나가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에게 치료비를 모두 보상해줬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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