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1시간 전 저녁 먹다가 상사에게 들킨 직원 "담배는.."

입력 2023.07.06 04:34수정 2023.07.06 09:36
오후 5시 구내식당서 밥먹은 직장인
상사에게 들키자 말대꾸.. '갑론을박'
퇴근 1시간 전 저녁 먹다가 상사에게 들킨 직원 "담배는.."
구내식당에서 점심 먹는 직장인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 직장인이 매일 퇴근 1시간 전 회사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상사에게 들키자 말대꾸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퇴근 1시간 전, 20분간 밥 먹었다가 지적받은 직원

지난 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퇴근 1시간 전 저녁 먹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회사는 9시 출근, 6시 퇴근이다. 통근 버스를 타면 서울 시내까지 1시간 소요돼 집에 도착하면 7시10분 정도"라고 운을 뗐다.

A씨는 "퇴근 후 집에서 밥을 먹으면 너무 늦어 지난 5년간 퇴근 전인 5시에 저녁을 먹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팀을 옮긴 A씨는 상사에 해당 행동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고 푸념했다.

그는 "처음엔 '지난 5년간 밥 먹었다'고 변명하고 싶지 않아서 알겠다고 한 뒤 몰래 먹었다"며 "밥 먹는 데 15~20분 정도 걸리고, 다른 팀 사원, 대리급들도 (식당에) 많이 온다"고 부연했다. 이어 "오늘도 (저녁을) 먹다가 들켰는데 과장님이 회의실로 따로 불러서 '왜 말을 안 듣니. 윗선에 보고해서 공론화할까' 이러셔서 답답한 마음에 말대꾸했다"고 토로했다.

"과장님 담배 피는 시간이 하루 20분 더 된다" 하소연

A씨는 상사에게 "나는 담배를 안 피운다. 과장님이 담배 피운다고 시간마다 나가는 거 합치면 나보다 많은 거 아니냐. 회사 밥 먹는 건 내 식권 한도로 먹는 거고 시간도 20분 안쪽이다. 그렇다고 내가 업무를 안 하냐"라고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팀도 밥 먹는 사원·대리 있고 난 이전 팀에서부터 먹어 왔다"며 "그렇게 따지면 잠시 나가서 티타임도 못 가지냐. 내가 뭐 어디 나가서 일부러 일 안 하고 시간만 축낸 적 있느냐고 말대꾸 했다"고 따져 물었다. 이어 A씨는 상사에게 "'공론화시켜라. 그럼 나는 흡연자들의 근무 시간이 더 적은 것 같다고 공론화하겠다'라고 들이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회사 인사팀에 문의하면 밥 먹지 말라고 할 텐데, 이렇게 빡빡하게 구는 게 화가 난다"며 "과장님도 한 번씩 먹는 거 봤다.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호소했다.

"점심 안먹으면 1시간 일찍 퇴근하나요?" 누리꾼 반응 엇갈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통 다 집 가서 7시에 먹는다", "당연히 안되는 거 아닌가, 거리가 먼 건 본인 사정이고 본인 밥 먹을 때 다른 직원들은 괜히 일하고 있는 줄 아냐", "점심시간에 점심 안 먹었다고 1시간 일찍 퇴근할 사람이네", "몰래 먹는 것부터가 본인이 잘못하는 걸 인정한 부분이다"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담배 피우러 20분 사라지면서 밥 먹는 20분 가지고 뭐라 하는 건 좀 그렇다", "잘못하긴 했지만 담배 피우는 시간을 합치면 짜증 나기도 한다", "근무 시간에 밥 먹는 건 안 되고 담배 피우는 건 되냐. 형평성 문제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