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년 전 자신이 낳은 아이를 생후 사나흘 만에 타인에게 매매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혐의로 A씨(27)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0살이던 지난 2015년 4월 한 산부인과에서 여자아기를 출산했다. A씨는 출산 4~5일 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불임, 난임부부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접촉해 그들로부터 병원비와 입원비 등을 받고 자신이 낳은 아기를 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A씨는 경찰에 "여건상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잘 키워줄 수 있는 사람에게 아이를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A씨가 병원비 명목으로 돈을 일부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환경이 암울해서 좋은 부부에게 인계하면 아이가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들로부터 병원비 명목의 돈을 조금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천과 시흥 일대 산부인과에서 낯선 부부를 만나 아이를 넘겼다. 오래전 일이라 시흥인지 부천인지 어디서 그들을 만나 거래했는지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아이의 친부를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관내 출생 미신고 아동이 있다는 남양주시의 의뢰로 남양주에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를 찾아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당시 출산 기록 등을 토대로 아이를 데려간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