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실종됐던 17세 아들, 돌아왔지만 온 몸이..

입력 2023.07.04 06:55수정 2023.07.04 09:38
8년 전 실종됐던 17세 아들, 돌아왔지만 온 몸이..
텍사스 실종센터(TX Center 4 Missing) 트위터 캡처

[파이낸셜뉴스] 8년 전 17세의 나이로 실종됐던 미국의 한 남성이 최근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3일(현지시간) 텍사스 실종센터는 공식 SNS를 통해 2015년 3월 6일 실종됐던 루디 파리아스(25)가 안전하게 돌아왔다며 "루디가 병원에서 회복되는 동안 그의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해달라"라는 공지를 올렸다.

지역방송 KTRK 등에 따르면 파리아스는 17세 때 휴스턴 북서부에서 2마리의 개를 산책시키던 중 실종됐다고 한다. 그의 가족들은 개들을 발견한 뒤에도 파리아스가 돌아오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당국은 파리아스가 실종 전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증세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실종자가족 지원단체인 텍사스 이큐서치는 실종 당시 그가 약을 먹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람들에게 수색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종료됐다.

그러다 8년여 만인 지난 2일 누군가 한 교회 밖에서 반응이 없는 상태로 있던 남성을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그는 다름 아닌 파리아스였던 것. 당국은 그의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에게 인계했다.

파리아스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온몸에 자상과 멍이 있고, 머리에는 피가 묻은 채 발견됐다며 그가 심한 학대와 구타를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아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몇 마디만 말할 뿐 태아와 같은 자세로 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치료 과정이 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살아 돌아와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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