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악귀', '가슴이 뛴다', '경이로운 소문2'이 각각의 매력을 앞세워 올 여름 안방극장의 더위를 날릴 태세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옥규)는 지난 23일 처음 방송됐다. 김태리, 오정세 주연의 '악귀'는 악귀에 씌인 여자와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붉은 댕기가 불고 오는 연쇄 살인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1회 9.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시작해 2회 만에 10.0%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악귀'는 처음부터 김은희 작가의 복귀작으로 지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 여러 히트작을 보유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장르물 스타 작가다. 전작인 드라마 '지리산'에서는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악귀'로는 도입부부터 미스터리한 사건을 촘촘히 배열해 긴장감을 높여 호응을 얻고 있다.
'악귀' 1, 2회에는 가난한 '흙수저' 취업 준비생 구산영(김태리 분)이 자신에게 씌인 악귀를 인정하고 미스터리한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오정세 분)과 의기투합해 귀신 퇴치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공개된 '악귀'는 안방극장 더위를 식힐 만한 서늘함을 선사했다. 특히 평범한 취준생과 악귀를 오가는 김태리의 반전 연기가 공포감을 더욱 높였다. 맑고 순수한 이미지의 김태리는 악귀가 씌였을 때는 180도 달라진 싸늘한 표정과 기괴한 분위기로 오컬트 극의 주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악귀'의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옥택연, 지안 주연의 뱀파이어물 KBS 2TV 월화드라마 '가슴이 뛴다'(극본 김하나/연출 이현석)는 지난 6월26일 첫방송을 마쳤다. 옥택연은 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 역을 맡았으며, 원지안은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보건교사 주인해 역을 연기하고 있다. 선우혈, 주인해가 낡은 집을 매개로 만나게 되는 유쾌한 로맨스물이기도 하다.
지난 1, 2회에서는 주인해으로 인해 100년 중 하루 일찍 관에서 깨어나게 된 선우혈이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첫회 4.1%으로 시작해 2회에서는 3.5%로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
'가슴이 뛴다'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주연으로 합류한 원지안의 드라마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원지안은 드라마 '디.피.'(D.P.)에서 문영옥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가슴이 뛴다'에서 그는 '디.피.' 속 신비한 이미지와는 달리, 현실에 쫓겨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역할을 소화하며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줘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가슴이 뛴다' 는 뱀파이어를 주제로 했지만 유쾌한 로맨스를 앞세워 안방극장 더위 식히고 있다. '악귀'가 '찐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면, '가슴이 뛴다'는 남녀의 재미난 티키타카와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100년 전 뱀파이어였던 선우혈이 현대 시대에 와 새로운 기술과 문명을 보고 당황하고, 반인반묘 고양이 선생을 찾다가 '캣맘'들에게 면박을 당하는 모습 등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선우혈과 주인해가 서로 집주인임을 주장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 극 전개로 웃음을 유발했다.
오는 29일 처음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 이하 '경소문2')는 시원하게 악귀를 퇴치하는 액션 히어로물이다. 지난 2020년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나쁜 귀신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채널 OCN에서 방영된 '경이로운 소문'은 마지막에서 1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OCN 역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경소문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서 활약한 '카운터즈 5인방' 조병규(소문 역), 유준상(가모탁 역), 김세정(도하나 역), 염혜란(추매옥 역), 안석환(최장물 역)이 그대로 출연하며, 여기에 유인수가 신입 카운터 적봉 역으로 합류한다.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1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카타르시스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이에 '경소문2'도 통쾌한 액션과 그 안에 깃든 따뜻한 휴머니즘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