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 빨간색 지붕처럼 보이는 물체가 새롭게 포착됐다.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이 가까워지면서 기념 열병식 준비도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전날인 지난달 30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일성광장 연단 바로 앞에 빨간색 점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빨간 점 옆에는 비슷한 크기의 흰색 점이 있고, 이들을 테두리 형태의 사각형 물체가 둘러싸고 있다. 면적은 가로와 세로 약 70m로 측정된다.
만약 대형점이 인파라면 군중이 빨간색과 흰색 수술과 꽃 등을 손에 쥐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혹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어우러진 대형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민간 위성분석가인 제이콥 보글도 RFA에 "차단된 구역 내에 있는 물체일 가능성도 있고 주민들이 모두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모여 있었을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 광장에서 연습을 진행했는데, 주말이면 빨간색 수술과 꽃 등으로 붉은 물결을 연출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나타나곤 했다.
이번에 포착된 점의 크기는 광장을 가득 채울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이 역시 열병식과 관련된 연습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은 두 달 전부터 포착돼 왔다. 특히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훈련 병력들이 만들어 낸 '전승 70'이라는 글자가 포착되면서 열병식은 오는 7월27일 전승절에 열릴 것이 유력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