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고승아 기자 = '2세대 오빠들' 유키스(UKISS, 수현 훈 기섭 에이제이 알렉산더 일라이)가 돌아왔다. 지난 2008년 데뷔해 '만만하니', '시끄러!!', '0330' 등 히트곡을 내고,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유키스는 '2세대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했지만 2017년을 끝으로 팀 활동을 이어오지 않아 아쉬움을 안겼다.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며 추억을 가득 몰고 온 유키스의 등장에 K팝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공개된 '플레이리스트'는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유키스가 6인조로 내놓은 새 앨범으로, 모두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기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겼다. 유키스를 대표하는 댄스 트랙을 비롯해 기섭의 자작곡 '디어 맘', 팬송 '기억해줘'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섯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갈래!'는 레트로하면서도 중독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하우스 팝 장르로, 한여름에 걸맞은 '유키스 표 서머송'이다.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에는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함께 떠나자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이번 '갈래!' 활동에는 수현, 훈, 기섭, 에이제이, 알렉산더, 일라이 등 여섯 멤버가 함께 한다. 이들이 데뷔 15주년 프로젝트로 뭉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오랜 세월 멤버들 사이 켜켜이 쌓인 오해들이 있었고, 이를 먼저 풀어내는 게 중요했다고. 이에 수현을 중심으로 훈, 기섭은 멤버들과 만남을 가진 뒤, 허심탄회한 이야기 끝에 오해를 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데뷔 15주년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졌고, 팀을 향한 멤버들의 애정 덕분에 이번 활동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그룹 유키스의 또 다른 멤버 케빈, 동호, 준(이준영) 역시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했으나 개인 일정상 '갈래!' 활동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이들 역시 지금 유키스의 활동을 지지, 응원한다고. 수현은 언젠가는 여기에 기범까지 10명의 유키스가 모두 모이는 게 꿈이라며 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유키스는 '2세대 아이돌' 가운데 가장 첫 주자로 가요계에 컴백하게 됐다. 이들은 틴탑, 인피니트 등 동세대 아이돌들과 비슷한 시기에 돌아와 활동을 하게 돼 기쁘다며, 다 함께 K팝 팬들의 추억을 상기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갈래!' 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아 컴백한 유키스와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17년 이후 완전체 활동이 뜸해지지 않았나. 공백이 길었던 이유는.
▶(기섭)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했다. 수현이 형이 스타트를 끊어서 멤버들이 차례대로 다녀왔고, 그 사이 몇몇 멤버들은 계약이 종료됐다. 그러다 보니 다들 자연스럽게 개인 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다시 뭉치게 된 거다.
-이번 활동에는 지난해 이미 유키스로 뭉쳤던 수현, 훈, 기섭 외에 일라이, 알렉산더, 에이제이가 함께하게 됐다. 함께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데.
▶(에이제이) 사실 나는 유키스를 다시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저 '인연이 되면 보게 되겠지' 싶었는데, 어느 날 훈이한테 DM이 오더라. 잘 지내냐면서 '우리 15주년 활동할 건데 너도 할래?'라고 다이렉트로 물어보는 거다. 순간 '어?' 했는데, 얘기라도 해보자 싶어 만나게 됐다. 수현이 형, 훈이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거에 서로 오해했던 부분이 있더라. 그 퍼즐이 맞춰지면서 '아 이래서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니 오해가 다 풀렸다. 그러면서 완전체 활동에 함께하게 됐다.
▶(알렉산더) 나는 해외에서 많이 활동했는데 '다시 모이는 팀이 많은데 유키스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으면 지난해까지는 '안 되죠'라고 답했다. 멤버들끼리 오해도 많고 해서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수현이에게 연락이 온 거다. 사실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모아봐, 다른 멤버들도 괜찮다고 하면 나도 할게'라고 했는데 진짜 된 거다. 빨리 모여봐야 20주년이지 않을까 했는데 15주년에 만날 수 있게 됐다.
▶(훈) 수현이 형이 진짜 강한 의지가 있었다. 나조차 군대에 다녀온 뒤 전 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계약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때 잡아준 사람이 수현이 형이다. 덕분에 지금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또 형이 입버릇처럼 '유키스 한 번 모으고 싶다'라고 했는데 '힘들겠다' 싶을 때 회사에서 제안을 해줘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거다.
▶(수현) 시작하기 전에는 '멤버들이 다 안 하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일단 훈이와 기섭이는 이 회사에서 유키스로 다시 해보자고 했을 때 '형 고마워'라고 답을 해주더라. 그렇게 3명이 모였고, 이후 멤버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들 긍정적이었다. 여기 없는 동호, 케빈, 준영이도.
▶(기섭) 케빈은 미국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그 친구도 합류를 하고 싶어 했는데,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스케줄로 인해서 참여 못한 거다. 준영이도 그렇고.
▶(훈) 제일 연락을 오래 못했던 게 동호라 가장 먼저 연락해서 '형들이랑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해볼래?'라고 물었더니 좋다고 하더라. 동호는 회의에도 계속 함께 했었다.
▶(기섭) 그런데 동호가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를 하고 해외에서 일을 하게 돼 그게 정리가 안 돼서 우리 활동을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시기가 맞지 않았다.
▶(일라이) 나는 다시 아이돌 하겠다는 마음이 없었고,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알렉산더 형이랑 동호랑 술을 마시다가, 동호가 15주년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그 자리에서는 '절대 안 해'라고 했는데, 동호가 내 연락처를 형들에게 줘도 되냐고 해서 그건 '오케이' 했다. 이후 수현이 형한테 연락이 와서 만났다. 내 입장은 이거였다. 활동하는 건 좋은데 멤버들끼리 쌓인 오해가 있으니까 이걸 잘 짚고 넘어가면 하겠다는 거였다. 그래서 다 같이 만나 이야기를 하고 서로 오해를 풀었다. 나도 사과하고 또 사과받고.
▶(기섭) 사실 말하기 민망한 것들도 있는데,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고 그게 오래 쌓이다 보니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나이가 차서 다시 만났으니까 서로 쿨하게 술 한 잔 하면서 오해를 풀어낸 것 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더인 수현이 유키스 재결합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수현) 사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리더로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는 나도 어렸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난 뒤 '문명특급'에서 유키스 음악이 재조명되고,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까 '함께 했던 멤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스포트라이트는 없었을 거다'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 그래서 잘 되면 내가 주도해서 멤버들과 함께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에이제이) 진짜 감동이었던 게 있다. 얼마 전에 수현이 형에게 이렇게 멤버들을 모아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다가 농담으로 '형 솔로 앨범이 엄청 잘 됐어도 이거 했을 거야?'라고 물어봤는데 '어, 그래도 너희 모았을 거야'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진짜 너무 감동을 받았다.
▶(수현) 지금 멤버들한테도 너무 고맙지만, 솔로 앨범이 초대박 났으면 10명 다 모았을 거다.(웃음) 유키스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다시 이루고 싶었던 게 크다.
▶(에이제이) 진짜 리더다.
-유키스의 완전체 활동을 가장 기다렸을 키스미(팬덤명)의 반응은 어땠나.
▶(일라이) 우리가 활동을 안 하는 동안 다른 아이돌을 응원하고 있었는데, 유키스가 돌아오니까 다시 응원해주더라. 사실 이렇게 K팝을 전체적으로 좋아해 주는 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좋다. 그리고 우리가 향수를 일으키는 그룹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더라.
▶(알렉산더) 해외 팬들의 반응을 봤는데 여전히 좋게 봐주더라. 해외 팬들이 있는 단체 채팅 방이 있는데 새 활동 소식이 뜨니까 다들 정말 좋아하는 걸 봤다. '나의 첫사랑이다', 'K팝 첫사랑이 다시 돌아왔다'라고 해주니까 뿌듯했다.
<【N딥:풀이】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