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박훈정 감독 "김선호 캐스팅 고수, 내 선택 틀리지 않았다" ②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이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도 주인공 김선호의 캐스팅을 유지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귀공자'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선호의 캐스팅에 대해 "캐스팅 할때 뜸을 들이는 편인데 시나리오를 쓸 때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진 않는다, 다 쓰고 나서 맞는 배우를 찾는데 캐스팅 전까지 오래 걸린다,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해서 캐스팅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제가 스타일이 그렇다"며 "1순위 캐스팅을 하고 나면 그 다음이 없다, 이번에도 그랬다, 캐스팅 하고 나서 그 문제가 터졌는데 다른 데서는 하차를 한다 어쩐다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사실 그때 그런 생각까지는 안 해봤다, 고민이 안 될 수 없는데 다른 대안, 다른 배우를 찾아간다는 게 아무리 찾아봐도 다른 대안이 없더라"고 설명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대안이 없었다"고 말하는 박훈정 감독은 "이 캐릭터를 김선호라는 배우로 캐스팅 하고 나서 캐릭터가 김선호라는 배우에 다 맞춰졌고 나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다른 데서 다 하차했는데 우리도 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나는 결심을 못했다"고 말했다.

'귀공자'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의 어떤 면에 반했던 걸까. 그는 "일단 안 하던 거라서 못 봤던 얼굴을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며 "내가 볼 때 그런 얼굴이 있었고 그런데 아직 아무도 안 써먹으니까, 내가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김선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잘 맞았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고 해야하나"라며 "우리 작품에서도 그 이상을 해줬다, 원래 영화 주연은 다른 거랑 비교를 하는 건 아닌데 영화 주연은 말 그대로 스크린을 장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지간한 배우로서의 에너지 가지고는 힘든데 생각 이상으로 잘 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영화에 대한 동경, 두려움도 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영화 몇 편을 한 친구처럼 노련하게 잘하더라,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내가 사람은 잘 보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세계'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한편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