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개편을 맞아 새롭게 투입된 라디오 DJ들인 김일중과 테이 재재가 각자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는 MBC라디오 신규 DJ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MBC 표준FM '양희은, 김일중의 여성시대' 진행자 김일중, MBC FM4U '굿모닝FM 테이입니다' 가수 테이,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의 진행자 재재와 각 프로그램 제작진인 장승민 PD, 홍희주 PD, 안정민 PD가 참석했다.
먼저 이날 테이는 DJ를 맡은 소감에 대해 "너무 신비롭고 신기하고 너무 편안하게 받아주시는 청취자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결혼 소식도 함께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좋은 일이 갑자기 몰려들어서 기쁘게 운명이다 생각하고 있다"며 "저는 솔직히 아침 라디오를 단 한번도 꿈 꾼 적이 없는데 당시에도 아침 라디오를 들으면서도 (DJ들에 대해) 이건 대단하다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주위를 폭소케 했다.
또 그는 "단 한번도 내 자리라 생각한 적 없는데 좋은 일이 몰려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생각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지만 후회도 아주 조금 하고 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저 덕분에 일찍 일어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그동안은 일어나는 친구들이 없어서 자고 있던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음악 하는 친구들은 밤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제 컨디션이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서 친구들에게 좋은 역할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테이는 라디오를 통한 목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목표해두고 가는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일단 라디오를 너무 사랑한다"며 "요즘은 방송에서 노는 게 재밌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실 아침은 공감이 중요한 것 같더라"며 "솔직하게 모든 걸 공감하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솔직함을 무기로 하는 아침 방송하겠다"고 전했다.
테이의 방송 시간대가 이른 오전인 만큼, 대타 DJ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테이는 "저 뿐만 아니라 MBC도 이 시간대가 위험 요소가 많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며 "5분 대기조라고 하기엔 저는 사실 PD님들을 믿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는 친분으로 부를 수 있는 분은 한명도 없다"며 "제가 제일 성실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저는 목숨 걸고 지각 안 하는 것으로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SBS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된 재재는 "자는 MBC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프리랜서로 나온 재재"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오후 2시에 메인 DJ를 맡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진행을 맡은 지 막 한달 지나고 있어서 정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직장인에서 DJ가 됐는데 저도 사실 DJ가 될 거라고 예상을 못했는데 마침 뭔가 새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에 전화가 왔다"며 "이 타이밍은 신이 주신 선물과도 같이 좋게 왔고 흔쾌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놨다.
또한 재재는 "프리랜서가 되면서 걱정한 것은 나태해지는 것이었다"며 "걱정했는데 매일매일 하루 콘텐츠를 열과 성을 다해 만들 수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삶에 있어서 올까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뉴미디어 만들 때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같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재는 "그런데 건강보험이 바뀌었다"며 "거기서 삶의 무게를 당당하게 이겨내겠다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섭외하고 싶은 스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저는 누구든 정말 와주시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쭉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섭외를 좋아한다"며 "저희가 청취자 분들이 제 목소리가 한고은씨를 닮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고은씨를 어렵게 한번 모셨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섭외한 이들 중에) 한고은씨도 있고, 박하선씨도 있었다"며 "한고은씨가 한지민 언니에게 나와달라 메시지를 보내셨는데 한지민 언니까지 근 시일내에 모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일중은 "부담감을 느끼지만 든든한 양희은 쌤(선생님)을 믿고 '희은씨'라고 부르며 철부지 막내 동생 느낌으로 사연을 공감하고 소개해드리고 있다"고 인사했다.
그러자 안정민 PD는 김일중 발탁 이유에 대해 "왜 김일중이냐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운을 뗀 후 "'왜?'라고 했을 때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김일중씨는 사연 전달력이 확실하시다, 저희가 현실 사연에 기반하다 보니까 진행자가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한데 그게 탁월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안정민 PD는 "첫 양희은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희은씨'라 불렀다"며 "그렇게 부를 수 있는 대담함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양희은 선생님도 쿨하게 '희은씨? 좋아요'라고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안정민 PD는 이어 "신선한 조합이 기대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여성시대' DJ로서 삶의 무게를 조금 덜어줄 수 있는 유머가 있는, 위트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했을 때도 적합했다"면서 "오전 시간대 에너지와 활기도 갖고 있으시고 정말 매력이 많으신 분인데 아직 발현이 안 됐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전했다.
김일중은 "제가 충청 MBC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라디오국 소속이어서 그때 처음 라디오의 매력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없이 정말 라디오는 나의 운명이라 생각하던 차에 기회줘서 감사했다"며 "스페셜 DJ를 할 때 마음 먹고 왔다, 어떻게 하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여성시대' DJ로 낙점될 수 있을까 했다"고 말했다.
김일중은 양희은을 '희은씨'라 부르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프리랜서는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보도국에서는 선배님, 누구님이라는 표현을 잘 안 쓰는데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잘 안 써서 거기에서 착안해서 희은씨라 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시고 잘 받아들여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사석에선 쌤이라 부른다"며 "건너 들었는데 사연 소개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양희은 선생님께서 연기 전공하신 선생님한테 낭독하고 소개하는 걸 배우셨다더라, 저도 아나운서 출신이라 제가 소개하는 걸 들어보니 너무 무미건조하더라, 그래서 다양한 친구들을 두루두루 만나면서 사투리 억양 등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중은 '골든마우스'에 대한 야심도 내비쳤다. 골든마우스는 MBC 라디오를 20년 이상 진행해온 DJ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10년 이상 공헌한 DJ에게는 브론즈 마우스를 수여한다.
김일중은 "실은 양희은 쌤(선생님)께서 진행하신 지 24년 되셨다"며 "전에 하셨던 서경석 선배님은 8년 되셨는데 골든 마우스를 꼭 MBC에 박아두고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재재도 "저도 골든마우스 타고 싶다"며 "여기 셋이 나란히 입이 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후 김일중은 "저희 라디오는 2시간동안 음악이 3~4곡 정도가 나간다"며 "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연과 이야기를 많이 보내주시는데 다 못다룰 정도로 넘쳐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저희 프로그램이 역사와 전통이 훨씬 길지만 TV 프로그램으로는 '유퀴즈'와 닮은 것 같더라"며 "타 채널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라디오의 '유퀴즈'라는 생각으로 여러분의 삶, 일상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 저는 조세호 느낌으로 '여성시대'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일중은 '여성시대'의 남성 DJ들에 8년 징크스가 있다는 말에 "제가 의지를 갖고 있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제가 한번 노력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하지만 청취자 분들이 원하셔야 한다"며 "고집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눈 밖에 나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