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의 문체부 2차관 발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역도 장미란 2찍인줄 몰랐네...실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2찍’은 야권 지지자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은어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운동선수들이 뇌까지 챙기며 살긴 어렵다” “자신의 선택은 훗날 그 책임을 지게 될 것”등 장 교수에 대한 악성 댓글이 무분별하게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친민주당 성향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장 교수의 인선에 대한 불만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장미란 선수에 대한 응원은 더는 못 할 것 같다” “이번 정권에서는 계급에 관심있는 딸랑이들만 위로 올라가고 있다” “실망이 크다” “인문학 책도 보시고 역사공부도 많이 하시기 바란다” “감투 앞에 장사 없다” “사실상 정치인이 된 문체부 차관인 장미란은 아주 실망스럽다” 등 장 교수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서도 장 교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장미란 실망이 크다” “너도 그저그런 2찍이었던 것이냐” “너도 참 센스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장 교수를 응원하거나,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한 누리꾼은 ”아직 뭐 보여준 게 없는데, 조금 지켜본다음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예 정치색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밝혔으며, 다른 누리꾼들은 ”다들 장미란선수를 운동선수로 좋아하는 것 아니었느냐“ ”일단 경력상으로는 적임자가 맞다. 잘 할 것 같은 기대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장 교수를 옹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장 교수를 포함한 15명 내외의 장차관급 인사안을 발표했다. 장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책홍보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2차관에 인선됐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 교수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어떻게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고르나? 인사가 망사로 가고 있다”며 이번 개각에 포함된 인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장 교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명실상부 최고의 ‘역도 영웅’이다. 당시 함께 시상식에 올랐던 은메달, 동메달 선수가 이후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확인돼 자격이 박탈되면서 유일하게 메달을 따낸 선수이기도 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