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전 로마서도 피자 먹었을까? 고대 로마 유적서 발견된 것이 '깜놀'

입력 2023.06.28 14:45수정 2023.06.28 15:07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고대 로마 유적에서 피자의 조상격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발견됐다. 몇가지 핵심 재료가 빠지기는 했지만 오늘날 먹는 피자와 비슷한 음식을 고대 로마인들도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피자와 유사한 그림이 고대 로마 폼페이 도시 유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림은 벽에 바른 회반죽에 안료를 넣는 프레스코 기법으로 제작됐다.

벽화에는 둥글고 납작한 빵이 와인잔 옆에 놓여 있었다. 문화부는 그림 속 빵이 "현대 요리(피자)의 먼 친척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폼페이는 현대 이탈리아 피자의 본고장인 나폴리와 23㎞ 거리에 불과하다 . 폼페이의 요리 양식이 나폴리에 전래됐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다만 고고학자들은 당시에는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피자와는 차이가 있으며 둥근 포카치아 빵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포카치아 빵을 그림에 나온 석류와 대추야자 같은 과일에 곁들여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브리엘 주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 공원장은 그림에서 "검소하고 소박한 식사와 은쟁반의 고급스러움이 대조된다"며 "이러한 대조는 현대 피자에도 반영돼 이탈리아 남부에서 서민들의 요리로 탄생했지만 전 세계를 휩쓸며 값비싼 레스토랑에서도 제공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폼페이는 2000년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파괴됐다. 용암과 화산재에 묻힌 폼페이는 역사 속에서 잊혔다 15세기에 들어서야 관련 유적이 처음 발견되면서 세간에 다시 드러났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1억5000만유로(약 2144억원)를 지원받아 유적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피자 그림 프레스코화는 과거 빵집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발견됐다. 해당 유적은 19세기에 부분적으로 발굴됐다가 이후 중단된 뒤 지난 1월 발굴 작업이 재개됐다. 공원 전문가들은 오븐 옆 작업공간에서 지난 몇 주 사이에 세 명의 유골이 발견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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