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 당한 전자담배 찾으러 교무실 침입한 중학생들, 걸린 이유가

입력 2023.06.28 13:07수정 2023.06.28 13:27
교사 책상 뒤져 현금까지 훔쳐 달아나
울산시교육청 진상 조사 중
당시 기말고사 10일 앞둬...해당 학교 기말고사 재출제
압수 당한 전자담배 찾으러 교무실 침입한 중학생들, 걸린 이유가
울산시교육청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압수 당한 전자담배를 찾기 위해 밤에 교무실에 침입했다가 교사가 두고 간 현금까지 훔친 중학생들이 자신들의 만행을 SNS에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의 한 중학교 1∼3학년 4명은 지난 23일 오후 8시께 교사에게 압수 당한 전자담배를 찾기 위해 창문을 이용,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다.

이들은 교사들의 책상을 뒤져 전자담배 외에도 현금까지 훔쳐 나왔다.

당시 교무실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른 층에는 퇴근하지 않은 교직원이 있어 학교 보안장치가 가동되기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위가 들통난 것은 이들 중 한 명이 창문을 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본 다른 학생이 곧바로 학교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지난 26일 이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 기말고사를 10여일 앞둔 시험 출제 기간에 사건이 벌어진 점을 고려해 교사들의 동의를 얻어 시험 문제를 전면 재출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은 일부 학생의 일탈 행위로 시험 문제 유출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학교 측은 선제 조치로 시험 문제를 다시 내기로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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