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걸치고 시체처럼 축 늘어진 졸업생들, 대체 무슨 일?

입력 2023.06.27 11:07수정 2023.06.27 16:23
학사모 걸치고 시체처럼 축 늘어진 졸업생들, 대체 무슨 일?
중국 학생들이 올린 '사망 졸업사진' / CNN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걸치고 시체처럼 축 늘어진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학 졸업생들이 촬영해 올린 이른바 '사망 졸업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졸업생들은 졸업 가운을 입은 채 벤치에 올라가 얼굴을 땅에 늘어뜨리거나 계단 난간에 시체처럼 매달려 있다. 여학생 두 명이 조형물 위에 빨랫감처럼 '널린'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학사모 걸치고 시체처럼 축 늘어진 졸업생들, 대체 무슨 일?
중국 학생들이 올린 '사망 졸업사진' / 샤오홍화 갈무리
이들은 사진을 올리며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에 시달리거나 '제로 직장'의 현실을 마주한 이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취업난을 맞닥뜨린 졸업생들의 현실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6~24세 중국 청년의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여름 사상 최대인 1158만명의 대학생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만명의 '하이구이'(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청년)도 취업 경쟁에 합류한다.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그동안 쌓인 취업 재수·삼수생까지 올해 함께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CNN은 "이 모든 것은 학생들에게 우울한 그림을 만들었다"라며 "많은 학생이 (대학 졸업에) 도달하기 위해 악명 높은 경쟁적인 중국의 교육 시스템을 거쳤는데, 이제 지치고 낙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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