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장모 "내 목회자 꿈위해 40년 별거…홀로 자녀 키운 남편 짠해"

입력 2023.06.25 06:01수정 2023.06.25 06:01
이천수 장모 "내 목회자 꿈위해 40년 별거…홀로 자녀 키운 남편 짠해" [RE:TV]
KBS 2TV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살림하는 남자들2' 이천수 아내 심하은의 가족사가 공개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이천수의 장인어른이자 아내 심하은의 아버지인 심재남씨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날 심재남씨는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위의 첫인상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했다"며 "2002년 국가대표라기에 기대했지만 축구하는 것도 봤는데 괜찮은 줄 알았는데 덩치도 작고"라고 거침없이 독설을 날렸다.

이후 심하은의 오빠 가족까지 친정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심하은은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요리를 잘 해줬다고 말했고, 이천수는 "장모님이 바빠서 아버님이 하신 거냐"고 물었다. 심하은은 "집에 아빠밖에 없었지"라고 거들었고, 이천수는 장모에게 "일찍 고흥에 가 계셨죠?"라고 되물었다.

이천수 장모는 "하은이 업고 영선이 걸을 때 고흥에 내려갔다"는 말로 가족사를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와 따로 산 지 40년 됐다"며 "일 때문에 시골에 가겠다고 도와달라고 했고 1986년도에 내려갔다"고 고백, 목회자 길을 위해 고흥으로 내려가 장거리 부부 생활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과 같이 고흥 내려갔다가 시골에서 살았다"며 "이후 아들의 학교 교장 선생이 아들을 서울로 학교를 보내라고 해서 아이들이 아빠와 서울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장인에게 "외롭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장인어른은 "외로움보다 불편함이 많았다"며 "그런데 어떻게 하겠나, 애들이 있는데"라고 답했다. 이후 장인어른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별거가) 안 좋았다"며 "(아내가) 나와 같이 살아야 하는데 교회를 한다고 하니까 사실 안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내가 뿌린 씨앗인데 내가 거둬야 했다"며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누라고 그리고 내가 아이를 두 명을 낳았으니까"라고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모는 "아빠가 고생 많이 하고 아이들 수발을 다했다"며 "늘 짠했다, 그게 벌써 40년이라는 시간이 갔다"고 미안해했다.

심하은은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학교에서 엄마 오시라 하면 이모가 갔고, 이모 집에서 놀았다"며 "엄마가 없었다"고 말했다. 심하은의 친오빠 또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학교 다닐 때였다"고 공감했다. 특히 심하은의 오빠는 학창 시절 임원이었다며 "어머니가 학교에 못 오시는 사유서를 내야 했다"는 사연도 전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어머님은 사진에도 별로 없겠다"고 안타까워했고, 장모는 "우린 그렇게 살았다"고 답했다.


이후 장모는 "(부부가 따로 산 것이)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하고 싶은 일 해서 좋았지만 가족 보고 싶을 땐 불편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심하은은 "그래도 행복한 기억도 많다"고 어머니를 위로했다. 장모는 "(남편이) 고생 많았다"며 "그런데 아빠가 너무 잘하고 아이들도 잘 자라줬다, 아이들 수발한 아빠 헌신이 커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