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홍비라 "父 정웅인, '더 막해도 된다' 감정 끌어올려줘" ①

입력 2023.06.24 09:46수정 2023.06.24 09:46
'나쁜 엄마' 홍비라 "父 정웅인, '더 막해도 된다' 감정 끌어올려줘" [N인터뷰]①
배우 홍비라 / 어썸이엔티 제공


'나쁜 엄마' 홍비라 "父 정웅인, '더 막해도 된다' 감정 끌어올려줘" [N인터뷰]①
배우 홍비라 / 어썸이엔티 제공


'나쁜 엄마' 홍비라 "父 정웅인, '더 막해도 된다' 감정 끌어올려줘" [N인터뷰]①
배우 홍비라 / 어썸이엔티 제공


'나쁜 엄마' 홍비라 "父 정웅인, '더 막해도 된다' 감정 끌어올려줘" [N인터뷰]①
배우 홍비라 / 어썸이엔티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홍비라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에서 오하영으로 분해 감정의 큰 진폭을 그려냈다. 도회적인 분위기의 첫 등장에 이어 강호와의 어긋난 첫만남과 비극적인 사고, 오하영은 강호와 아버지 오태수(정웅인 분)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드라마 '놓지마 정신줄'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이어 '나쁜 엄마'까지 차근차근 성장해온 홍비라는 오하영을 맡아 한 인물의 다면적인 면모와 감정을 그리는 경험을 했다. 때로 부담감과 책임감에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한 신 한 신 해내면서 뿌듯한 희열도 함께 느꼈다는 그다.

'나쁜 엄마'를 통해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연기, 작품의 한 축을 맡는 책임감 등을 배웠다는 홍비라는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연기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쁜 엄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촬영을 오래 했는데 방송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실감이 잘 안나고 아쉬움도 크다.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감사했다.

-'나쁜 엄마'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봤고 1차, 2차 오디션 끝에 확정이 됐다. 1차만 해도 어떤 인물인지 비공개로 연기를 했는데 대사 자체가 당차고 당돌한 느낌이 나더라. 생각보다 최대한 자신감있고 당돌한 느낌 보여주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자신감있게 시원시원하게 하신 걸 좋게 봐주신 거 같다. (2차에서는) 하영이 대본으로 받았는데 오디션 대본만 봐도 극적인 인물이라는 걸 알겠더라. 배우로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인물이었다.

-하영은 어떤 사람인가.

▶겉으로 보면 화려하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일 수 있는데 대본을 들여다보니 볼수록 여리고 순수하고 순진한 면도 있는 인물이더라. 아빠의 거짓말에도 쉽게 속아 넘어갔고, (강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극적으로 대비되는 부분, 반전을 중점적으로 연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어려웠을 것 같다.

▶정말 생각을 많이 했다. 표면적으로 여러 모습이 보이는데 겉핥기 식으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인물의 심리에 깊게 들어가보려고 했다.

-하영이라는 인물을 잘 보여주는 신은.

▶하영이가 5화에서 클럽에서 술 안에 신경안정제를 타서 마시는 장면이 있다. 술을 마시면서 과거를 회상하는데 아버지가 자신에게 했던 거짓말이나 여러가지 스토리가 풀린다. 하영의 불안한 감정, 사고를 저지르고 나서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과 후회 그 뒤에 이어지는 술주정 등 여러가지를 표현해야 했다. 세보이는 아이지만 여린 인물이라는 게 드러난 것 같다.

-한 신 안에서 표현해야 하는 감정이 많아서 어려웠을 것 같다.

▶대본에도 '하영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소리친다' 라고 쓰여있고 아무래도 격한 감정이 이어지는 신이다. 내 감정을 쏟아내야 하니까 두려움이 컸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도 커서 현장에서 더 몰입하려고 했다. 그리고 하영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끊임없이 상상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영이라면 어떻게 할까 상상했다. 너무 과하지 않은 감정, 현실감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 무엇이 진짜 감정일지 고민했던 신이다.

-이런 성격의 캐릭터는 처음인지.

▶완전 처음이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서는 정의로운 여검사였다. 시원시원하게 해결하는 신이어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으면서 부담감도 크고 배우로서 다양한 상황의 연기, 인물을 맡는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더라. 한 신 한 신 해낼 때마 성취감이 컸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소통을 하고 많은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리얼한 감정이 무엇인지 연구할 수 있었다.

-하영이의 성장과정을 상상해봤나.

▶감독님하고도 의견을 나눠봤다. 하영이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예민하고 감정이 표출할 때 직설적이다. 하영이는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는데 엄청 섬세한 무용이고 혹독하게 관리를 해야 하니까 무대에 대한 강박이 있지 않을까. 무조건 잘 해내야 하고 아빠 역시 '잘하는 딸' 타이틀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거라고 상상했다. 온전한 부모라면 정신적으로 품어줬을 거고 그랬다면 그렇게 신경이 쇠약해지지 않았을텐데 싶었다. 잘 해내야 한다는 욕심이 큰 인물이기 때문에 더 본인만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발레만 보고 살아와서 사회성도 부족했을 것 같고 아버지 때문에 보수적으로 컸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로지 발레, 집, 엄마, 아빠만 아는 친구, 그래서 배려도 부족하고 자신만 아는 친구가 됐을 거다.

-이도현과 호흡을 맞췄는데.

▶오디션을 보고 있을 때는 상대역을 몰랐다 .캐스팅이 된 후 이도현 배우라고 해서 놀랐다. 도현 오빠가 워낙 많은 작품을 했고 나 역시 인상 깊게 봤다.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동경하는 배우였는데 커플로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더라. 그만큼 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더욱 집중했다. 도현오빠는 제가 편하게 연기하도록 많이 배려해줬다. 말도 높으라고 하고 편하게 대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도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아버지인 정웅인과의 연기는 어땠나.

▶극중 정웅인 선배와 애증의 관계,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스파크가 튀는 게 중요하더라.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게끔 많이 이끌어주셨다. 아무래도 너무 선배님이셔서 내가 이걸 이렇게 쳐도 되나? 고민될 때가 많았는데, 완전히 더 세게 막 해도 된다면서 '잡아먹을 듯이 와도 된다'라고 하시더라.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주셨고 내 감정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끔 해주셨다. 그 덕분에 더 자신있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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