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강태주 "1980대1 뚫고 주연…연기 진로 고민 중이었는데" ①

입력 2023.06.22 11:23수정 2023.06.22 11:23
'귀공자' 강태주 "1980대1 뚫고 주연…연기 진로 고민 중이었는데" [N인터뷰]①
강태주(스튜디오앤뉴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강태주가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신작 주연을 맡은 소감과 준비 과정을 전했다.

강태주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강태주는 '귀공자'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된 것에 대해 "그때 한창 연기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던 때였다"라며 "아르바이트 하면서 주변 동료 연기하던 형, 누나들이 연기를 그만두고 자기 일 찾아가는 걸 보던 때였고, 제가 캐스팅 됐을 때가 27세 막바지라 와인바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하루하루 묵묵히 일하고 있었는데 오디션이 됐다고 해서 너무 기뻤고, 잘 해내야 하니까 부담감도 생기고 그랬다"라며 "당시 낮에는 오디션이나 미팅이 있을 수 있으니까 일부러 저녁에만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다"라고 덧붙였다.

강태주는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을 맡게 됐다. '오디션에서 어땠냐'는 질문에 "너무 떨려서 감독님한테 왜 뽑았는지 못 여쭤보겠더라, 제가 짐작하는 바로는 마르코가 극 중에서 간절함, 처절함이 많이 보여야 하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에 제가 그런 걸 표현할 수 있는 눈빛이 있다고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며 "물론 제 부족함도 알고 계셨을 건데 감독님이 이 정도면 내가 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경쟁률이 이렇게 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많은 분들이 지원한 오디션이었다고 하니 부담도 됐고 더 열심히 했다"라며 "그래서 단기간에 해내려고 스스로 몰아세우면서 준비했고, 원래 제가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예 안 먹고, 밀가루도 안 먹고, 닭가슴살, 오징어, 낫토, 제로 콜라 등을 먹으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제가 5㎏ 감량해서, 66㎏에서 61㎏가 됐고, 복싱 선수 역할이라 단순히 체중을 다운시키는 것보다 날렵한 복서의 몸을 만들어야 해서 힘든 작업이었다"라며 "그래서 원래 웨이팅 트레이닝은 했는데 그 근육을 다 빼고 복싱 선수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운동하고 러닝하고 그러면서 잔근육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태주가 맡은 마르코는 코피노로, 영어를 쓰는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처음 오디션을 볼 땐 감독님이 이전에 보여준 강한 남성성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마르코처럼 어떤 가정 환경이 불우한 소년의 감정 대사들을 주더라"며 "제가 3차 때부터 유추한 바로는 뭔가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슬픈 내면을 가진 캐릭터인가보다 생각했고, 마지막에 그런 결로 오디션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과 미팅할 때 '영어는 좀 할 줄 아니?' 그래서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한다, 잘할 수 있다'고 하니까 '영어 욕도 할 줄 아냐'고 묻더라,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거 보면서 따라 했던 게 생각나서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걸 다 말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저는 마지막 촬영 직전까지도 오디션 과정이었다고 생각했고, 촬영 슛 들어가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말처럼 그런 마음으로 계속 긴장하면서 촬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 복싱도 해야 하고 액션 신도 많아서 하루하루 죽을 각오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세계' '마녀'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한편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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