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 "데뷔작 '나쁜 엄마'…이도현·라미란 선배 조언에 위로" ②

입력 2023.06.22 09:32수정 2023.06.22 09:32
박천 "데뷔작 '나쁜 엄마'…이도현·라미란 선배 조언에 위로" [N인터뷰]②
배우 박천 / 사진 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박천 "데뷔작 '나쁜 엄마'…이도현·라미란 선배 조언에 위로" [N인터뷰]②
배우 박천 / 사진 제공=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박천 "데뷔작 '나쁜 엄마'…이도현·라미란 선배 조언에 위로" [N인터뷰]②
배우 박천 / 사진 제공=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박천 "데뷔작 '나쁜 엄마'…이도현·라미란 선배 조언에 위로" [N인터뷰]②
배우 박천 / 사진 제공=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신인배우 박천(23)은 데뷔작인 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를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끝냈다. 오디션 후 합격 소식을 들은 후 길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던 순간부터 마지막 촬영을 끝낸 후 꽃다발을 안고 오열하기까지, '나쁜 엄마' 의 모든 순간이 다 가슴에 새겨졌다는 박천이다.

박천은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나쁜 엄마'에서 우벽(최무성 분)의 심복 차대리를 연기했다. 슈트부터 꽃무늬 조끼까지 완벽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자랑하는가 하면, 상추를 사랑하는 '귀농 청년'의 순수한 면모까지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훈훈함이 감도는 드라마에서 코믹과 스릴러를 오가는 깨알재미를 선사, 데뷔작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박천이다.

그는 '나쁜 엄마'의 차대리를 통해 카메라 앞에 서는 즐거운 긴장감과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짜릿한 희열을 배웠다. 더불어 현장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배들을 보면서 살아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데뷔작의 선명한 기억을 안고 배우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데뷔작을 소화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은.

▶차대리가 대사만 보면 해맑고 생각이 없어 보이지 않나. 악한 조직 안에서 어떻게 이런 순수한 인물이 있나 이 점이 고민이었다. 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차대리는 되게 본능적으로 말을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그게 악의없이 순수하게 보이려고 했다.

-차대리는 어떻게 송우벽의 심복이 됐을까.

▶싸움실력이다. 차대리는 사고를 치는 거지, 말을 안 듣는 인물은 아니다. 정해진 임무를 열심히 수행한다. 어리숙해보이지만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실제로는 몸이 좀 뻣뻣한 편이다. 액션 스쿨에 가서 합을 맞춰봤다. 내가 너무 뻣뻣해서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 피식 피식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대역없이 액션을 소화했다.

-'나쁜 엄마'에서 만난 이도현은 어떤 조언을 해줬나.

▶나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보니까 엄청 긴장을 했다. 촬영하다가 연결점을 실수한 적이 있었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틀리다니 엄청 자책을 했다. 이도현 선배가 그때 먼저 와서 '고민이 있냐'라고 하시더라. 기본기를 틀리고 긴장을 많이 해서 힘들다고 했다. 선배님이 '처음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라고 하시더라. 그게 너무 크게 와닿더라. 항상 먼저 물어봐주시고 챙겨주셨다. 제가 3회에 처음 등장한 뒤 '데뷔 축하한다'라고 전화를 주셨던 것도 기억이 난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건 어떤가.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리딩을 할 때도 울었다. 촬영장에 나가서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분위기가 진짜 화목한 조우리 마을이 정말 실재한 것 같은 느낌이다. 선배들이 '이런 현장 처음이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다같이 밥도 먹고 함께 시간도 많이 보냈다. 파전이 맛있었던 기억이다.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나나.

▶6화에서 영순(라미란 분)을 보고 넘어지지 않나. 라미란 선배가 '똥 냄새 진짜로 맡아본 적 있어? 말을 하면서도 구역질이 날 걸?'이라고 하시더라.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럴 것 같더라.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연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김원해 선배는 정말 현장을 뒤집어 놓으신 적이 많다. 애드리브와 연기력이 정말 대단하시다. 나도 정말 많이 배웠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시지? 아이디어와 여유를 많이 배웠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는 어땠나.

▶또 울었다.(웃음) 첫 작품이지 않나. 마지막 장면을 찍고 무전기로 감독님이 '차대리 빨리와'라고 하시더라. 뭔가 실수한 줄 알고 막 달려갔는데 꽃다발을 주시더라. 눈물이 펑펑 났다. 사실 이 작품은 제가 리딩을 한 순간부터 다 스쳐지나간다. 후련하기도 하고 아쉬움도 있다. 도현선배가 '정말 소중한 추억이고 잘 기억했으면 한다'라고 하시더라. 제가 일기를 쓰는데 그날 촬영하면서 느낀 것들을 쓴다. 마지막 촬영 후에도 그 일기를 썼다.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취미가 자연 보기라고. 캠핑을 좋아하는 선배들과 함께 가는 건 어떤가.

▶(이도현 선배가) 시간 내서 가자고 한 번 제안해주셔서 기회되면 가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쁜 엄마'를 모니터하면서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보완해야 할 점, 어색한 점, 발성이나 발음 등 부족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 앞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배우로서 눈만 봐도 진심이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열심히 노력할 거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어떤 작품이든 해내고 싶다. 그게 배우로서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절절한 로맨스를 좋아한다. 기회가 된다면 현실적인 사랑을 그려보고 싶다. '라라랜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극장에서 보고 빨려 들어간 기분이었다.
또 여주인공이 배우지망생이니까 더 몰입이 됐다. 너무 좋게 봤던 것 같다.

-첫 인터뷰인데 하고 싶은 말 있었나.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께 어떤 배역이든 최선을 다해서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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