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시진핑" 바이든 발언에 中 반발... 美 뜻밖 반응 “솔직히..."

입력 2023.06.22 07:26수정 2023.06.22 10:32
중 외교부 "공개적인 정치 도발" 반발
미 대변인 "우리와 중국 차이 말한 것"
"독재자 시진핑" 바이든 발언에 中 반발... 美 뜻밖 반응 “솔직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러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간 차이점을 솔직히 밝힌 것”이라며 “특별한 해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계속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차이점에 대해 솔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민주주의와 독재정치에 관한 명확한 차이를 포함해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며 “또 우리의 가치를 주저 없이 옹호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미중이 차이점과 불일치가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외교를 믿는다. 그들은 이번 장관의 방중이 추가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피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긴장을 관리하는 책임감 있는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 영역이나 일부 차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이 더 이상 해명되거나 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진행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것은 독재자들에 큰 창피”라고 발언했다.
시 주석을 직접적으로 독재자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동일시 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월 정찰 풍선 사태로 방중을 취소한 이후 4개월 만에 양국이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됐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외교 의례에 심각하게 위배되고 중국의 정치적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라며 “공개적인 정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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