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 80대 치매 할머니 누가 때렸나? CCTV 보니 '대반전'

입력 2023.06.21 15:13수정 2023.06.21 17:07
폭행 목격자 찾던 가족들에게 경찰 설명
가족 "폭행 아니라니 오히려 다행이네요"
'멍투성이' 80대 치매 할머니 누가 때렸나? CCTV 보니 '대반전'
실종 6시간 만에 멍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 80대 치매 할머니.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80대 노인이 실종 6시간 만에 피멍이 든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폭행이 아닌 낙상이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21일 “지난 14일 실종됐던 80대 A 할머니의 동선을 실종 장소인 병원에서부터 마지막 발견지까지 CCTV로 분석한 결과 홀로 여러 번 넘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라며 “별도로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아들과 함께 의정부시 한 병원에 방문했다가 아들이 진료를 보러 간 사이 사라졌다. 아들은 실종신고를 했고 약 6시간 뒤 6㎞가량 떨어진 양주시 한 도로변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 눈 주변엔 피멍이 들어있었고 손에도 상처가 나 있었다. 가족은 폭행 피해 가능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는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사라진 장소부터 발견된 장소까지 폐쇄회로(CC)TV를 파악해 할머니가 5시간 넘게 혼자 걸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가 타인과 접촉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A씨의 가족에게 설명했고, 가족들도 납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경찰에 “가해자가 있었다면 트라우마가 심했을 텐데 오히려 다행이다. 할머니에게 행운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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