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성봉…'코갓탤' 준우승 '韓 폴포츠'부터 '거짓 암투병' 논란까지 굴곡진 삶

입력 2023.06.21 08:49수정 2023.06.21 08:49
故최성봉…'코갓탤' 준우승 '韓 폴포츠'부터 '거짓 암투병' 논란까지 굴곡진 삶
가수 최성봉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던 가수 최성봉(33)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9시 41분 최씨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최성봉은 전날인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재 유족과 지인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990년생인 최성봉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3살 때부터 고아원 생활을 했던 점과 5살 이후로는 고아원을 나와 생활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폴 포츠'라는 수식어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최성봉은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는가 하면 2015년에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성봉은 2020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와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암 투병 중인 근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성봉은 암 치료비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 최성봉의 암 투병 주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최성봉은 거짓 암 투병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했고, 당시 사과문을 통해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전이의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라며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헀다.

또한 암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과 관련해 "후원금을 돌려 드리기 위해 지방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러분들께 받은 후원금을 평생 갚으며 위선으로 기만한 죄 평생 뉘우치며 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최성봉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게시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글에서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라며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라고 사과했다.

최성봉은 그러면서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게 반환을 해드렸다"라며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루려 한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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