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더럽게 못 칩니다” 음악 전공자의 경고 보니 '후덜덜'

입력 2023.06.21 08:58수정 2023.06.21 10:44
“피아노 더럽게 못 칩니다” 음악 전공자의 경고 보니 '후덜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온 경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정말 죄송하지만,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칩니다.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네요.”

한 음악 전공자가 저녁 시간에 아파트에서 피아노를 치는 이웃 주민을 향해 “더럽게 못 친다. 소음이 계속되면 신고할 것”이라는 경고문을 남겨 화제다.

최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아파트 엘베(엘리베이터)에 이런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엘리베이터에 붙은 '소음 신고 경고장'

특별한 설명 없이 공개된 사진에는 제목처럼 엘리베이터에 붙은 경고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녁 시간에 피아노 치는 행위를 삼가세요’라는 제목의 경고문을 작성한 익명의 아파트 주민은 “정말 죄송하지만, 아이가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고 더럽게 못 친다”며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프로로 데뷔할 실력은 전혀 아닌 것 같네요”라고 운을 뗐다.

해당 주민은 “아무 건반이나 뚱땅거리는 소리를 퇴근하고 돌아와서 8시부터 10시 30분사이에 제가 함께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며 “해당 세대는 양심과 입이 있으면 저녁에는 피아노 치는 행위가 남들에게는 민폐라는 것을 자기 자식한테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주민은 “이후 들리는 소음은 데시벨 측정 후, 환경부 및 경찰 신고 조치 취하겠다”라며 “판례에 따른 배상금은 50~100만원쯤 이라고 한다. 매번 들릴 때 마다 신고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병 걸리겠네" "무례한 경고" 네티즌 엇갈린 반응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두 시간 넘게 듣고 있으면 병 걸리겠네” “시간이 늦긴 했다. 나 같아도 신경쓰일 것 같다” “조성진 임윤찬도 집에선 안친다” 등 해당 주민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들은 “정중함이나 진중함 없이 오히려 보는 이로부터 예의가 없어 보여 반감만 살 듯” “피아노 전공했다고 남을 평가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그래도 9시까지는 좀 봐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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