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 1억 드려요"... 인구 급감에 파격 조건 내건 '이 나라'

입력 2023.06.20 13:56수정 2023.06.20 14:12
"이사 오면 1억 드려요"... 인구 급감에 파격 조건 내건 '이 나라'
아일랜드의 섬/사진=아일랜드 관광청,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가 자국의 외딴섬에 들어와 사는 이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가 급감하자 아일랜드 정부는 이주비와 수리비 6만7000달러(약 8600만원)를 별도로 지원해 주는 등의 정책을 내세우며 인구 보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최근 본토 밖 약 30개 섬에 주택을 구입해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9만2000달러(약 1억181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 20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급감하자 이 같은 정책을 펼친 것이다. 다만 2년 이상 비어 있고 2008년 이전에 지어진 집을 살 경우에만 이주비를 지원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원금 대상지 가운데 지난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작 '이니셰린의 밴시'를 촬영한 이니시모어섬도 포함돼 있다. 이니시모어섬은 아일랜드 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이니시어, 이니시만과 '아란 군도'를 이루는 세 개 섬 중 하나로 돌무더기 풍광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아일랜드 주변 섬들은 해마다 3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아일랜드의 중요 관광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전체 인구는 3000명이 채 안 되며, 상주하는 주민이 2명뿐인 곳도 몇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수가 점차 줄어들자 아일랜드 정부는 이주비와 수리비 등을 지원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CBS는 외국인도 아일랜드 섬들의 집을 살 수 있지만 이곳에 거주하며 이주비와 수리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취업허가를 받거나 투자 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편 최근 이탈리아 정부도 시골집을 1유로(약 1400원)에 내놓는 등 인구를 늘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집을 구입한 이들은 고액의 수리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