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탑승객이 비상문을 개방하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한 승객이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한 지 한 달 만이다.
비상구 개방 시도.. 승무원들 제압하자 위협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세부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406편에서 승객 A씨가 출입문 개방을 시도했다.
해당 승객은 이륙 후 한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문제를 일으켰으며 비상구 개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제압하려는 승무원들을 위협하고 공격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항공기는 비상구 문에 잠금장치가 달려있었으며 3만피트(약 9.1㎞)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던 만큼 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항공기는 보통 1만피트(약 3km) 이상부터는 항공기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사람의 힘으로는 문을 열 수 없다.
이 승객은 난동 끝에 결국 결박됐다. 이후 제주항공은 착륙 후 해당 승객을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 승객은 자리를 바꾸겠다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 극도의 불안감.. 남성 승객들이 나서서 결박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는 당시 항공기에 탑승해있던 승객들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남자 승객이 비행기 문을 열겠다고 소동을 벌여 승무원들이 도움을 요청해 남성 승객들에 의해 제압됐다”며 “‘문 열어서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해당 항공편의 기장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12시30분쯤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8124편에서도 승객 이모씨(33)가 비상문을 강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190여명의 탑승객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고, 이 중 9명은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지난 2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