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장기간 논란을 빚어온 폴란드 발트해 연안 마을 헬(HEL)로 향하는 666번 버스가 669번으로 노선번호를 바꾼다고 보도했다.
666번 버스는 폴란드의 다브키 마을과 반도 끝에 위치한 해안 마을 헬 사이를 오가는 버스다. 비록 여름철 관광객을 위해 일 년에 몇 달만 운행하는 임시노선이지만 이 버스는 관광객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동네 이름이 지옥(hell)을 뜻하는 영어 단어와 비슷한데 번호를 666으로 붙였는데 666은 성경에서 사탄을 상징하는 숫자로 그동안 종교적 논란에 부딪쳐 왔다.
결국 버스 운영사 측은 지난 12일 “마지막 숫자 6을 바꾸겠다”며 오는 24일부터 노선 번호를 ‘669’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이 버스 덕에 마을이 홍보됐고, 이 버스를 타려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며 번호 변경에 반발하고 있다.
SNS에서는 “사람들은 재미로 이 버스를 타곤 했다”며 “버스 자체가 전세계적인 광고였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번호 변경은) 거꾸로 가는 마케팅의 완벽한 사례가 될 것”이라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다.
버스 운영사 PKS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반대에 부딪혀 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쪽에서 불평이 나온다”고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