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진 PD "콘텐츠 삼국지 시대…제2의 유재석 발굴도 필요해" ②

입력 2023.06.16 18:01수정 2023.06.16 18:01
조효진 PD "콘텐츠 삼국지 시대…제2의 유재석 발굴도 필요해" [N인터뷰]②
조효진 PD/ 사진제공=디즈니+


조효진 PD "콘텐츠 삼국지 시대…제2의 유재석 발굴도 필요해" [N인터뷰]②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 스틸컷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터야 산다 시즌2'(이하 '더 존2')가 지난 14일 1회부터 3회를 공개했다. 총 8회로 구성된 '더 존2'는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상황 속 더 리얼하고 강력해진 극강의 8개 시뮬레이션에서 다시 뭉친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 등 인류 대표 3인방의 상상초월 생존기를 그리는 리얼 존버라이어티다.

지난 시즌에서도 좀비, 공포 분위기 속에서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를 괴롭혔던 '더 존'은 시즌2의 첫 회부터 제대로 이들을 가혹한 환경 속에 몰아넣는 전개를 펼쳤다. 또한 시즌1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예능적 요소가 시즌2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시즌1에서도 기상천외한 버티기 요소들이 등장했던 만큼, 시즌2에서는 또 어떤 가혹한 버티기 미션들이 등장할지에 대해 예측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이런 가운데,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더 존2'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김동진 PD가 취재진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두 연출자가 얘기하는 '더 존2'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 존2'의 탄생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촬영 중에도 변수가 많이 생길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조절했나.

▶(조효진 PD) 2회가 진짜 힘들었다. 이게 시뮬레이션을 이틀 전에도 가서 조사했다. 물빠지는 거는 조절이 어려운게 자연현상은 조절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미리 가서 모래섬의 물이 빠지고 다시 물이 차는 시간이 5시간이라는 걸 알고 촬영을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진짜 빨리 물이 빠지더라. 마지막에는 저희도 못 빠져나갈까봐 안절부절했다.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배를 타야하는데 스태프들 서로 뛰어 타려고 하다가 부딪히고 햇다.

-꼭 쉬는 시간에 라면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굳이 라면을 계속해서 등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효진 PD) 재석이형이 라면을 너무 좋아한다. 만약에 시즌3로 간다면 라면을 자주 보지 못할 텐데 재석이형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도 아닌데 라면을 너무 좋아한다. 처음에는 너무 고생하니깐 자기 좋아하는 건 뭐라도 해줘야지 해서 라면을 줬는데 너무 좋아해서 계속 나오게 된 것 같다.(웃음)

-이번 시즌에서 도전해보고 싶은데 구현 못한 것이 있나.

▶(김동진 PD) 시간 같은 문제 때문에 알아보다가 이번 시즌에는 만들지 못하겠다고 아껴둔 것도 있다. 그런 아이템들은 누적이 되어 있다.

▶(조효진 PD) 어떤 때는 태풍 때문에 장소가 날아간 적이 있다. 큰 온실 같은 곳이었는데 촬영 며칠 전에 날아가서 조금 아쉬웠다

-최근 방송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조효진 PD) 방송국, OTT, 유튜브 삼국지다. 이 구조가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시청률 신경 쓰는 건 안 할 수가 없다. 또 OTT는 OTT로 이어나가야 하니 다른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만 본다. 어쨌든 이 구조가 꽤 제법 갈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젊은 PD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런 친구들이 하고 싶어하는 게 많다. 제가 회사 나온 게 6년이 됐는데 이렇게 방송 시장이 빨리 바뀔지 몰랐다.

-유재석과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새로운 예능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나.

▶(조효진 PD) 제 예능은 일단 의외로 신선하다는 얘기도 있다. 근데 이런 톤들을 지배적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연예인들을 데리고 하는 게임 버라이어티 구조가 많지는 않아졌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신선하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저도 새로운 인물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 인물을 데리고 하는 건 서사를 쌓아가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봐야 한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발전되는 느낌 중심으로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새로운 인물과 하겠는데, '더 존'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미션이나 구조를 디테일하게 해서 이미 익숙한 사람의 뒷통수를 치는 장점이 있다.

저도 연출을 해온지 25년 됐는데 예능이라는 게 시류가 확 쏠리고 그게 돌고 돈다. 요즘도 쏠림 현상이 있다. 다양한 걸 해야 한다. 근데 이걸 하기에는 유재석씨가 잘할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잘 안 알려진 신인들을 데려다 놓으면 20분도 못 뽑았을 거다. 4시간 동안 박아놓고 알아서 버텨야 된다는 걸 끌고 갈 수 있는 건 유재석씨의 힘이 있다. 제2의 유재석이라든지 어떤 분들을 발굴해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관찰이나 여행 예능이 많아지면서 배우분들이 전면에 등장한다. 그런데 그걸 이끌어주는 MC가 발굴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이걸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시즌3를 계획하고 있는 게 있나.

▶(조효진 PD) 시즌3는 디즈니에서 시켜줘야 한다. 만들고 싶은 아이템들은 많다. 재밌는 건 대충 얘기했는데 시즌3하면 재밌을 것도 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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