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진 "'꽃남' 팬으로서 김범과 로맨스 영광…키스신 예쁘게 담겨" ②

입력 2023.06.16 08:31수정 2023.06.16 08:31
우현진 "'꽃남' 팬으로서 김범과 로맨스 영광…키스신 예쁘게 담겨" [N인터뷰]②
우현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우현진 "'꽃남' 팬으로서 김범과 로맨스 영광…키스신 예쁘게 담겨" [N인터뷰]②
우현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우현진 "'꽃남' 팬으로서 김범과 로맨스 영광…키스신 예쁘게 담겨" [N인터뷰]②
우현진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1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 조남형)은 시즌2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이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으로, 8.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인 5.8%도 넘어섰다.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등장, 돋보였던 캐릭터 중 하나로 장여희도 꼽힌다. 장여희는 낮에는 양품점 직원, 밤에는 클럽 파라다이스의 이름 없는 가수로 투잡을 뛰는 인어다. 이랑과는 '반인반요'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깊은 로맨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랑이 자꾸만 밀어내는 모습에도 꺾이지 않는 직진을 보여주며, 끝내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설렘을 안겼다.

장여희를 연기한 우현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신인으로, '구미호뎐1938'이 데뷔작이다. 첫 작품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랑과의 로맨스로 '구미호뎐'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인어로서 판타지를 아름답게 실현하는가 하면, 감정 진폭이 넓은 연기력으로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배우로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도 장여희의 외유내강 면모, 밝은 모습과도 싱크로율이 높다는 우현진, 그를 만나 '구미호뎐1938'에 관한 이야기 등을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김범 배우와 같은 소속사이기도 한데,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던 선후배 관계였나.

▶제가 회사에 들어가고 작품에 들어간 시점이 비슷해서 정신없던 시기였다. 그래서 작품 때 처음 뵀었다. '꽃보다 남자'를 좋아했는데 그 드라마를 중학교 때 봤었다. 그 드라마의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너무 큰 영광이면서도 제가 여희로서 도움이 돼야 하는데 누를 끼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기다려주시고 충분히 다 들어주시면서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던 선배님이시다.

-이랑과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줬는데, 실제로도 설렘이 느껴지는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나.

▶여희가 이랑에게 "구락부의 불빛이 좋았다"고 말한다. 실제 저도 세트장 밤의 거리를 좋아했다. "구락부의 불빛이 뭘까" 상상했는데 세트장에 도착하니까 제가 정말 그 시대에 있는 것 같더라. 그때의 미장센이 좋았다. 이랑과 골목에서 이연과 구신주를 피해 도망가서 숨는 장면이 있는데, 경성 거리를 뛴 그 순간 자체가 여희로서 기억에 많이 남아서 좋았다. 워낙에 편안하게 분위기를 끌어내주시려고 해주셔서 행복했던 기운이 기억에 남는다.

-여희는 꺾이지 않는 직진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직진 캐릭터를 소화해보니 어땠나.

▶그 점이 여희와 제가 가장 다른 점이기도 하다. 저도 적극적인 편이긴 하지만 상대가 계속 거부하면 더 직진하진 않는다. 상대가 싫다고 하면 존중하고 물러나주는 게 예의이지 않나.(웃음) 하지만 여희는 계속 직진하면서 다가가는데 그런 지점이 달랐다. 그래도 여희는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가갔는데, 그런 그녀의 방식이 좋았다.

-야차들과 촬영은 어땠나.

▶그렇게 많은 액션을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한 드라마에서 다 해본 느낌이었다. (야차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시다 보니까 알아서 안전하게 합을 맞춰주셔서 제 몫만 잘 하면 됐다.

-신인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본래 여희의 비중이 컸었나.

▶이랑과의 로맨스, 데이트 신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후에 어떻게 진행될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혹시 이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면 제가 랑이를 살리고 죽겠다고 할 정도로 작가님께 간곡히 부탁을 드린 적도 있었다.(웃음)

-이랑과의 키스신도 화제였다.

▶체감적으로 반응이 느껴지진 않았는데, 키스신이라기보다 합이 중요한 신이었다. 이랑이 처음 감정을 표현한 장면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메이킹 필름에도 나와있듯, 선배님께서 먼저 구도와 합, 앵글을 이미 다 고민해오셨고 이를 공유해주셔서 착착 진행됐다. 그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기다렸는데 너무 예쁘게 담아주셨더라.

-어떻게 배우가 됐나.

▶중학교 시절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후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친구들이 제게 고민을 털어놓고 제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친구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행복하다 느낀 적이 많았다. 그 이후 사람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고, 그 연결고리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까지 이어진 것 같다.

-데뷔 후 느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배우는 기회를 기다리는 입장이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좌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기의 동력이 나오는 이유는 애정 때문인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애정, 나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살면서 누군가에 대해 깊이 관찰할 기회가 많지 않다. 배우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나에 대해 관찰하게 되는데 그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팬이라는 존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작품만 보고 배우를 좋아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감사했다. 처음으로 이분들이 있으면 나는 앞으로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성장을 이뤘나.

▶'결국은 자기가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 건 배우로서 큰 행운이다. 배울 수 있는 지점이 많았는데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스스로 터득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 마냥 불안하고 민폐 끼칠까봐 안절부절하기보다 스스로 터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는구나 배운 것 같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있나.

▶그런 부담감 보다는 지금 저로서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무엇보다 앞으로 제가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픈 지점이 정리가 된 것 같아서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을 갖게 됐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은지 정리가 됐는데 계속해서 보게 되는, 찾고 싶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대단한 걸작을 만나서 대단한 캐릭터로 사랑받기 보다 꾸준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간답게 사람답게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고 힘이 닿는 데까지 될 수 있는 한 연기로서 안아드리고 싶다. 제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면 앞으로도 행복하게 연기할 수 있겠다 싶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시즌3에 대한 시청자들의 바람이 크다.

▶그걸 바란다고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저는 '구미호뎐1938'의 결말을 좋아했는데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묘향각의 그들이 존재할 것 같은 결말이었다. 마치 열린 결말 같다.


-'구미호뎐1938'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고생하신다는 걸 알게 됐다. 스태프 분들이 실제 어떻게 고생하시는지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배우로서도 더 잘하고 싶어졌다. 너무 좋은 작품에 좋은 환경에서 일한 것 같아서 감사한 만큼, 두고두고 꺼내보는 감사한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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