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여러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말에 열렸던 수원 축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은 한 블로거가 수원 화성행궁 ‘환경사랑축제’에 다녀온 뒤 작성한 글을 갈무리한 것이다. 이 축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화성행궁을 지나다 지역축제를 하는 것을 발견해 들렀다가 바가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4만원어치 통돼지 바비큐와 술을 주문했다.
"고기 밑에 양배추 수북히 깔고 4만원" 황당
4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A씨는 푸짐한 양의 바비큐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내용은 부실했다. 고기가 수북하게 보이기는 하나 A씨는 고기 밑에 양배추를 깔아 수북하게 보이게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A씨는 “얼마 전 지역축제 바가지라는 뉴스를 봤는데 내가 실제로 당할 줄 몰랐다”며 “20분 만에 (바비큐와 술값) 5만 원을 결제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A씨는 “화성 축제에 수원 음식 업체가 아닌 전국을 돌아다니는 전문 노점상들과 주최 측 축제가 되어버린 폐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축제만 돌아다니면서 전문적으로 해 먹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음식 스타일도 비슷하다. 저런 것도 배워가면서 하나보다” “싹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전북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에 방문한 누리꾼이 지나치게 비싼 음식 가격에 불만을 제기한 사연이 전해졌다.
축제마다 똑같은 메뉴, 똑같은 가격.. "전문 꾼들이 있다"
해당 사연을 전한 누리꾼 B씨 역시 이번과 같은 4만원어치 ‘통돼지 바비큐’ 사진을 공개하며 바가지 피해를 호소했다. 실제로 B씨가 공개한 통돼지 바비큐의 구성과 양은 A씨가 공개한 통돼지 바비큐와 비슷한 모습이다.
유이뿅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장터에서 파는 음식 가격은 갯고둥 한 컵 5000원, 돼지고기 바비큐 4만원, 오뎅 한 그릇이 무려 1만원 등이었다. 유이뿅은 상인에게 어묵 5000원치만 살 수 없냐고 물었지만 “그렇게는 팔지 않는다”는 답을 듣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