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8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다. 유쾌하고 따뜻한 서사를 담은 극은 호평 받았고, 덕분에 '나쁜엄마' 마지막회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JTBC 역대 수목드라마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배우 유인수는 '나쁜엄마'에서 방삼식 역으로 활약했다. 방삼식은 조우리의 사고뭉치이자 미주(안은진 분)를 오랫동안 짝사랑한 '순정마초맨'. 초반 강호(이도현 분)를 방해하는 '밉상'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조력자로 분한 방삼식은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유인수는 생동감 있는 연기로 사고뭉치 방삼식을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유인수는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나쁜엄마'에서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결국 그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력투구'를 택했고, 덕분에 방삼식 캐릭터가 더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특히 방삼식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지금도 본인의 연기가 마음에 든다며 계속해서 반복해 본다는 그다.
올해 25세인 그는 20대엔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밝은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7월 방송되는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가 그런 결의 작품이라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열정 많은 배우 유인수를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시청자들의 반응도 살펴봤나. 기억에 남는 글도 있는지.
▶나는 댓글을 다 본다. 좋은 글에는 '좋아요' 누르고, 아닌 건 '싫어요' 누르고.(웃음) 가장 많이 본 댓글은 'ㅋㅋㅋ'이라는 원초적인 반응인데, 진짜로 웃겨서 쓰시는 글이라 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지만 미워할 수도 없다'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시청자분들도 마지막까지 즐겁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 또 '지금 우리 학교는', '환혼'까지 했을 때는 그냥 다녀도 못 알아보셨는데, '나쁜엄마'를 하면서는 많이 알아봐 주신다.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듯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인지도를 얻었는데, 그때보다 더 많은 연락을 이번에 받았다. 부모님도 나에 대해 객관화가 되셔서 내 연기를 냉철하게 보시는데, '나쁜엄마'는 보면서 깔깔대며 웃고 즐거워하시더라. 동료들, 업계에 있는 분들에게도 작품이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다.
-'나쁜엄마'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내가 연기를 하면서도 '떳떳하게 배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꿍한 마음이 있었는데, '나쁜엄마'를 하면서 선배님들이 내 본명을 불러주고 동료로 받아들여주시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이 작품이 내 필모그래피에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기회가 왔다' 싶었던 건 '열여덟의 순간'이다. 당시 감독님이 아무것도 아닌 신인이었던 내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해주시고 연기를 하면 웃어주셨다. 그때는 감독님을 웃겨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두 번째 기회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이재규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는데, 내가 보조출연자로 일하다가 입시를 준비하며 청소년 연기대회에 참여했을 때 심사위원이 감독님이었다. 내가 그 대회에서 1등을 한 뒤 감독님이 교수로 있으신 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감독님이 '지금 우리 학교는'에 나를 캐스팅해 주신 거다. 큰 역할을 주셨으니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출연해보고 싶은 작품,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얼마 전에도 미팅을 했는데 앞으로의 연기 인생, 계획에 대해 물어보시더라. 그런데 사실 없다. 주연도 하면서 계단식 우상향을 하는 게 중요한 건 알겠는데, 당장은 25세인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알려졌을 때 악역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밝고 청춘의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 곧 나올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의 나적봉 캐릭터가 결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나이를 먹으면서 그 나이대에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연기하고 싶은 게 꿈이다. 20대 때는 밝은 에너지를 전달드리고 싶다.
-보조 출연자로 활동할 때 예능에서도 활약을 했다고. 특히 '런닝맨'에 여러 번 나갔다고 하는데 게스트로 출연해도 재밌겠다.
▶당시 100명 넘게 보조 출연자를 두고 게스트를 찾는 미션을 할 때 나간 적이 있다. 이후에도 몇 번 더 나갔다. 나중에 '런닝맨'에는 게스트로 꼭 나가보고 싶다.(웃음) 또 '위기탈출 넘버원'에도 보조 출연자로 나간 경험이 있어서 김종국 선배님을 꼭 한 번 뵙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내 가족과 친구들이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내 작품을 보고 즐거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