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맛집 '사냥개들'…류수영→최시원, 지나칠 수없는 존재감

입력 2023.06.14 09:17수정 2023.06.14 09:17
캐릭터 맛집 '사냥개들'…류수영→최시원, 지나칠 수없는 존재감 [N이슈]
사냥개들 스틸 / 넷플릭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9일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감독 김주환)에 많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순위가 상승, 한동안 잠잠했던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의 선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13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지난 12일 628포인트로 전세계 2위에 올랐다. 전날인 11일 6위에서 다음날 순위가 4계단 상승했다.

'사냥개들'은 정찬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우도환과 이상이가 각각 복싱 유망주 김건우, 홍우진 역을 맡아 투톱 호흡을 맞췄고, 허준호와 박성웅도 함께 출연한다. 연출은 영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맡았다.

'사냥개들'이 이같은 호평을 받는 이유로는 선하고 순수한 두 청년이 악덕 사채업자 김명길(박성웅 분)을 향해 권선징악을 이뤄가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각 캐릭터의 매력과 액션을 탁월하게 살린 점이 꼽히고 있다. 우도환과 이상이는 '사냥개들'을 통해 '건우진' 조합으로 불릴 만큼, 훈훈한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였고,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듯한 비주얼부터 연기까지 호평을 끌어냈다.

특히 '사냥개들'은 '캐릭터 맛집'으로 불릴 만큼 모든 캐릭터 하나 하나가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도환과 이상이, 허준호, 박성웅 뿐만 아니라 류수영과 최시원, 이해영, 박훈, 최영준 등이 이들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류수영은 '사냥개들'에서 최사장(허준호 분)의 왼팔 이두영으로 극의 한 축을 이뤘다. 이두영은 최사장 밑에 있던 칼잡이 다섯 중 한 명으로, 김명길이 비주얼부터 칭찬했을 만큼, 잘생긴 외모와 바이크를 이용한 빠르고 근사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기기도 했다. 김명길이 최사장을 배신한 후 가장 먼저 칼잡이들부터 쳤다고 했을 만큼 두려운 존재였으나, 황양중(이해영 분)과는 깊은 동료애를, 최사장에게는 충성심을, 김건우와 홍우진 그리고 차현주(김새론 분)에게는 자상한 아저씨로 캐릭터의 다른 면면을 매 장면 각인시켰다. 또한 그는 아내가 있는 인물로, 이와 관련한 서사 또한 극적으로 그려지면서 류수영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매주 출연 중인 KBS 2TV '편스토랑'에서의 친근한 매력이 연상되지 않을 만큼, 정반대의 캐릭터에 도전하며 연기 내공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최시원은 재벌 3세 홍민범 역을 맡아 전작들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다른, 재벌 캐릭터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홍민범은 극 초반 경찰인 사촌형 민강용(최영준 분)과 김명길에게 굴욕을 안길 만큼, 세상에 두려울 게 전혀 없는 재벌로 등장해 그가 '사냥개들'의 또 다른 빌런일 것이라 예상하게 했으나, 김명길로부터 동영상을 찍힌 후 약접이 잡혀 점점 찌질하면서도 짠내나는 행보를 보여주며 반전을 드러냈다. 또한 김명길로 인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자신의 동영상이 유포될까 내내 전전긍긍하는 불안정한 내면을 그려내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극 후반 자신을 돕겠다 찾아온 김건우, 홍우진에 초반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음을 연 뒤 함께 공조해가는 과정에서도, 최시원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의 보는 재미를 더욱 높였다.

류수영과 함께 최사장 밑에 있던 황양중을 연기한 이해영, 문광무 역을 맡은 박훈 또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황양중은 범상치 않은 일식집 사장으로 등장, 중반부에는 화려한 칼솜씨와 든든하면서도 묵직한 어른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해영의 인상적인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문광무는 홍우진과 마찬가지로 해병대 자부심이 강한 인물로, 끝까지 의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특히 박훈은 극 중 코믹하지만 어딘가 서늘한 사투리 연기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한편, 오기사(민경진 분)의 손녀 오다민(정다은 분)과 티키타카로 '꿔바로우' 명대사까지 남겨 큰 웃음을 안겼다.

최영준 역시 농익은 연기로 재력과 공권력을 모두 지닌 홍민범의 사촌 형 민강용 역을 소화해 내며, 극 초반 홍민범이 빌런일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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