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군 입대 아쉬워, '예비 곰신' 임지연 생각 들어봐야…"③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군 입대, 안 아쉽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죠, 군대를 통해 '남자였네?'하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도현이 올해 예정된 군 입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지난 9일 JTBC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가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들 강호(이도현 분)이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마지막 회 12.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의 미를 거뒀다.

이도현은 극 중에서 '나쁜 엄마' 영순의 아들 최강호 역을 맡았다. 성공만을 좇는 비리 검사로 자란 강호는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뇌를 다쳐 7세의 인지 능력으로 퇴화하게 된다. 이도현은 7세로 유아 퇴행하게 된 강호를 세심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밥을 거부하는 모습부터, 아들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된 영순을 보고 당황한 철부지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도현은 지난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경호의 청년 시절 역할로 데뷔해 '호텔 델루나' 고청명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JTBC '18 어게인'으로 첫 번째 주연을 맡아 배우 김하늘과 로맨스를 표현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 홈' '더 글로리' 파트1, 파트2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또한 '더 글로리' 시리즈에서 호흡한 배우 임지연과 최근 열애를 인정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뉴스1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이도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아쉽지는 않나.

▶안 아쉽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군대를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군대에서 경험하는 좋은 게 있을거라 생각한다. 배우에게 경험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그들의 인생을 들어보고 그들이 가진 장점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거다. 시기적으로 감사하게도 작품이 다 끝나고 가다보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입대 일정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군대를 가면 연인 임지연이 '곰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떤가.

▶군대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각자 주어진 거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한다. 크게 그런 부분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친구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저는 지금이 군대를 가는 게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4,5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활동했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도 보실 때 같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휴식기를 취하고 시청자 분들에게도 쉴 수 있는 시기를 드리고 싶다. 군대라는 공간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될 거고 또 제대 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될 것 같다.

-군대에 가서 연기를 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나.

▶친구들과 연기 스터디를 계속 하고 있다. 오디션이 있을 때 같이 대본을 보고, 그 역할을 연기해서 서로 소스를 빼가는 스터디다. 그 작업을 하면 저도 연기를 하게 된다. 친구들의 오디션 대본으로 연습하는데 요즘에는 '아 재밌겠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재밌게 연기하고 오라고 한다. 촬영할 때 막히는 신이 있으면 그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날을 잡고 리딩하면서 연기하자고 한다. 그래서 스터디 그룹이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저희는 막말하는 사이다. 동등하게 터놓고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연기 방식이 있을테니 최대한 터치를 안 하려고 연습한다. '나쁜 엄마'의 엄마 같은거다. 상대를 사랑해서 하는 이야기다.

-'나쁜 엄마'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또 한명의 엄마를 얻었다. 그리고 새로운 가지를 뻗은 것 같다. 저라는 나무에 있어서 , 저만의 연기법에 갇힌 이도현이었다면 '나쁜 엄마'에서 선배님, 감독님, 다른 배우들을 만나서 이렇게 연기하는 방식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가지에 자양분을 줘서 꽃피우게 만들 때인 것 같다. 너무 큰 것을 얻었다.

-30대의 이도현은 어떨 것 같나.

▶빨리 늙고 싶다고 생각한다. 남성미는 서른의 중후반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저는 소년에 가깝다면 군대라는 것을 통해서는 '이도현 남자였네?' 하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