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에 막막…촬영장 숙연" ①

입력 2023.06.13 12:04수정 2023.06.13 12:04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에 막막…촬영장 숙연" [N인터뷰]①
넷플릭스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에 막막…촬영장 숙연" [N인터뷰]①
넷플릭스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이 출연배우 김새론이 촬영 중 실제 음주운전이 적발돼 중도 하차한 것과 관련해 "기사를 보고 얼어 붙었다"라면서 "여러 고민 끝에 편집, 추가 촬영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라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사냥개들'을 선보인 김주환 감독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 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청년경찰' '사자' '멍뭉이'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선보여 온 김주환 감독이 동명의 원작 웹툰을 영상화했다.

우도환 이상이 등 배우들의 유쾌한 '티키타카' 매력과 타격감이 큰 액션을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나.

▶(원작은) 비극적인 구조도 있고 스릴이 강한 어두운 내용이다. 조금 더 밝은 내용으로 해보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원작 1, 2화를 그대로 옮겨보려고 했다. 이야기가 잘 안 풀리는 지점이 생겨서 12부작으로 써봤다. 그것도 좀 다크하더라. 그 타이밍에 넷플릭스와 대화가 시작이 되면서 제가 제일 잘 아는 장르라고 해야 할까, 버디극으로 8개 에피소드 정도로 정리가 됐다. 배우를 놓고 이야기를 쓸 때 밀착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도환이 인상이 날카롭지만 가까이서 보면 착한 지점이 있는 거다. 연출로서 배우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도 도전이었다. 결과가 좋을 때 저도 배우에게도 의미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

-2년 반을 이 작품에 쏟았는데 주연배우(김새론)의 논란이 생겼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 막막했을 것 같다.

▶이번에 드라마에 도전해보니까 8개 에피소드를 쓰는 게 쉽지 않더라. 원작이 있어도 어려웠다. 여기서 앓는 소리를 조금 하자면 탈모가 오고 디스크에 자율신경계 문제까지 생기고 이곳 저곳 안 아픈 곳이 없더라. 그러다 5월 즈음에 기사를 보라고 연락이 왔다. 기사를 보고 얼어 붙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 많은 생각들이 들어서 정리가 안 되더라. 작품을 보시면 7~8화까지 김새론씨의 분량이 있다. 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프로덕션을 한 달 정도 스톱하고 다시 썼다. 내가 한 달 안에 다시 해야 비용 발생도 줄이고 스케줄도 맞출 수 있었다. 다 끝내고 나서도 몸이 안 낫더라. (김새론이) 워낙 분량이 많은 배우였다. 그 일로 인해 억울한 배우들도 있을 거다. 그 친구와 나오는 배우는 분량이 없어진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촬영횟수가 150회차가 넘었다. 이 정도면 '청년경찰' 3개를 연달아 찍은 정도다. 이렇게도 빼보고 저렇게도 빼보고 해보려고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도 그렇고 최대한 노력을 해보려고 했다.

-바뀐 내용에 따라 추가 촬영도 했다고. 김새론의 반응은 어땠나.

▶이야기는 많이 못 나눴다. (김새론은) 처음 만났을 때 차현주의 모습이 보여서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추가 촬영한) 마지막 장면은 숙연했다. 다들 힘들어 하는 상황이었다. 저희가 찍으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좋았다.
열악한 지점이 있어도 우리가 다 이겨내보자는 상황이었다.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흔들리면 안 된다면서 우도환, 이상이 배우들이 저를 케어해준 것 같다.

-'사냥개들' 공개 후에 김새론이 SNS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 또 화제가 되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친구의 마음이 있을 거고, 내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