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늦춘다고?"...피로회복 음료, 뜻밖의 비밀 밝혀져

입력 2023.06.13 05:09수정 2023.06.13 10:20
"노화 늦춘다고?"...피로회복 음료, 뜻밖의 비밀 밝혀져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에너지 음료의 주성분인 타우린(taurine)이 노화를 늦춰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령 인구의 타우린 수치가 5세 유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즉 타우린 감소와 노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중년 쥐 수백마리에게 매일 일정량의 타우린을 섭취하도록 한 뒤 각각의 수명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타우린을 섭취한 암컷 쥐는 대조군 대비 12%, 수컷 쥐는 10% 더 오래 살았다. 지방량은 대조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골 질량은 60% 더 높았다.

또 타우린을 섭취한 쥐는 지구력, 협동력 시험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보였고, 당뇨병과 직결되는 ‘인슐린 감수성’도 개선됐다.

이 밖에 미로에 호기심을 보이거나, 어두운 곳에 숨으려는 경향이 줄어드는 등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개선됐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벌레를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타우린 치료’를 받은 벌레의 수명은 대조군 대비 10~23% 증가했다.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원숭이의 경우, 6개월간 타우린 복용 후 체중이 줄고 골밀도가 높아졌으며 면역력이 향상됐다.

연구를 주도한 비자이 야다브 박사는 “타우린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데, 이를 되돌림으로써 동물들은 더 오래 살게 됐고 더 건강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화 방지를 목적으로 한 타우린 섭취에 대해서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인체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팀은 인체에 타우린이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다국적 무작위 실험을 계획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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