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당시 시신에서 발견된 물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백반으로 파악됐다. 이 물품은 국과수의 마약 성분 조사 결과에서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백반은 칼륨, 암모늄, 나트륨 등 일가 금속의 황산염과 알루미늄, 크로뮴, 철 따위의 삼가 금속의 황산염으로 이뤄진 복염이다.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베이킹파우더의 주요 성분이며 천연염색, 봉숭아물 등 염색시 물빠짐을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백반은 민간요법 상으로 급한 상황에서 베인 상처 등에 사용할 수 있어 해당 남성이 치료를 염두에 두고 소지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달 19일 강화도 해안가에서 북한 주민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했다. 신장 167㎝에 20~30대 남성으로, 유류품 중에 북한 기차표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북한 주민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이 남성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오려다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발견 당시 남성 다리 쪽에는 스티로폼과 함께 '흰 가루'가 묶여 있었다. 이것을 두고 마약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한편, 통일부는 해당 시신을 북한에 인계한다는 뜻을 밝혔는데, 현재 남북통신선이 단절된 상태라 실제 송환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효정 부대변인은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남북 통신선이 단절돼 대북 통지문 발송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언론을 통해서 대북 통지 내용을 통보한다"라며 "정부는 지난달 19일 인천 강화도 해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하여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1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한다"라며 "북측은 입장을 남북 통신선으로 신속히 알려달라"라고 촉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