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각질 다듬던 손으로 아메리카노를..." 사진 딱 찍혔다

입력 2023.06.12 08:44수정 2023.06.12 15:44
"발 각질 다듬던 손으로 아메리카노를..." 사진 딱 찍혔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의 한 매장 직원이 장갑을 낀 채 발 각질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직원이 발 각질을 정리하던 손으로 커피를 제조했다'라는 손님의 고발글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해당 카페 본사 측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위생문제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글 최초 작성자 A씨는 지난 9일 "해당 브랜드의 위생교육 강화를 바라며 공익목적으로 사실만 적겠다"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앞치마를 두른 직원이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올린 채 각질을 제거하고 있다.

A씨는 "(이 카페에) 최근 사장님이 바뀌더니 비위생적인 몇 가지 일화가 있었다. 그래도 진상손님 취급받기 싫어서 그동안 넘겨왔는데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신고하려고 사진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카페가) 오픈형이라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내부가 훤히 다 보였다"라며 "저 온 거 알면서도 계속 각질 제거 하시길래 설마 제 커피 만드실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키오스크로 커피 결제하고 기다리는데 안에서 발 각질 정리하시던 분이 갑자기 나오셔서 커피를 제조하셨다. 각질 정리하던 장갑 그대로"라며 "신경 안 쓰려다가 도저히 못 먹겠더라. 발 각질 가루가 커피에 들어간 느낌이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해당 상황을 설명한 후 커피값을 환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본사 측으로부터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없고 위생교육을 강화하겠다"라는 답변만 전달받았다고 한다.

A씨는 마지막으로 "위생교육 꼭 강화하시길 바란다"라며 카페 측에 일침을 가했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더벤티'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더벤티 측은 지난 10일 본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번에 발생한 위생 관련 문제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본사에서는 해당 문제가 발생한 매장에 대해 위생관리 인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철저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에 불편이 남으시지 않도록 후속 절차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관리에 미흡했던 본사의 책임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일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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